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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새풍속 “맡기고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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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새풍속 “맡기고 떠난다”

입력
1996.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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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동물·화초관리 등 대행업체 이용 확산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됐다. 어디로 떠날까도 고민이지만 집을 어떻게 하고 떠날 것인지도 꽤나 신경이 쓰이는 문제다. 몇년전까지 만해도 휴가라면 시골친척집이나 바닷가로 3박4일정도 간단한 피서를 즐기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여행이 대중화하면서 국내외에서 1∼2주정도 집을 비우는 가정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집관리를 조금이라도 허술하게 하고 떠나게 되면 휴가 내내 집걱정에 노심초사하게 된다. 도둑이 들지나 않을까, 화재같은 뜻밖의 사고가 일어나지는 않을까 불안하다. 기르고 있는 애완동물이나 나무들도 걱정이 된다.

최근에는 이런 추세를 반영해 집안 관리, 화초관리, 애완동물 관리등을 대행해주는 업체들이 속속 생겨 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이 한국노인의 전화나 고령자 취업알선센터에서 실시하는 「집봐주는 노인」파견 서비스. 이 이색 서비스는 해외 여행이 대중화하고 애완동물을 기르는 가정이 많아짐에 따라 작년부터 시작됐는데 반응이 좋아 앞으로 더욱 확대 될 전망이다. 노인들은 하루 8∼24시간까지 서비스를 제공하며 청소 화초 애완동물관리는 물론 여행을 함께 떠날 수 없는 노부모나 아이들까지 돌봐 준다.

모르는 사람에게 집을 맡기는 것이 꺼려지는 가정의 경우는 빈 집에 두고 갈 수 없는 것들을 각 전문 업체에게 맡기는 것이 좋다. 보석이나 귀중품은 시중은행 대여금고를 이용하고 애완동물들은 동네의 동물병원이나 애완동물 판매소에서 운영하는 「애견호텔」로 불리는 보호시설에 맡기면 된다. 화초의 경우는 적어도 2∼3일에 한번 물을 줘야 하므로 잘아는 꽃가게에 맡기고 가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꽃가게에 연락하면 집의 나무를 가져갔다가 관리 대행을 해준 후 다시 갔다 주는 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그러나 휴가를 떠나면서 몇가지 집안관리는 꼼꼼히 해놔야 한다.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빈집의 티를 내지 않는 것이다. 가능하다면 가까운 이웃에게 하루 한번이라도 들여다봐 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제일 좋다.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휴가 기간에 맞춰 우유나 신문 등이 현관앞에 쌓이지 않도록 배달원에게 미리 말해두고 떠나야 한다.

가전제품이나 가스도 철저하게 점검해두고 떠나야 한다. 가전제품은 합선될 우려가 있으므로 플러그를 모두 빼놓는 것이 좋다. 단 식품이 들어있는 냉장고는 그대로 둔다. 그러나 2주 이상 오래 집을 비우는 경우는 떠나기 며칠전부터 남기는 음식이 없도록 적게 사고 만들고 남은 것은 아까워하지 말고 버려 냉장고를 비우는 것이 보다 경제적이다. 가스레인지는 주방의 보조밸브는 물론이고 가스통에 달린 밸브까지 모두 잠궈야 안전하다. 수돗물 역시 계량기의 메인 밸브까지 잠그는 것이 좋다.<김지영 기자>

◎은행대여금고 8월까지 무료/귀중품 보관 도난걱정 “훌훌”

휴가철을 맞아 은행들은 이달초부터 8월말까지 대여금고 무료서비스를 실시한다. 대여금고를 이용하면 여행동안 귀중품을 화재나 도난등의 재해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대여금고를 이용하려면 물품과 주민등록증 도장을 갖고 가까운 영업점을 찾아가면 된다. 대여금고신청서를 작성, 제출하면 영업점에서는 맡기려는 물품에 대한 확인절차없이 대여금고의 열쇠를 준다. 보관이 가능한 물품은 예금통장 증서 국채 지방채 귀금속 계약서 그림 골동품등이다.

주변 은행 영업점에 대여금고가 없는 경우엔 영업점의 현금금고에 물품을 보관해주는 「보호예수」를 이용하면 된다. 유가증권등은 금액을 기재한 뒤 보관증명서를, 보석류등은 봉함부분에 도장을 찍고 영수증을 발급한다. 나중에 물품을 되찾을때 보관증명서나 영수증을 제시하면 된다.<유승호 기자>

◎경험 풍부 「집봐주는 노인」 파견서비스 “믿음직”

막상 휴가를 떠나려면 집관리에서부터 거동이 불편한 노부모 수발등에 이르기까지 문제되는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이럴 때 고령자 취업센터나 한국노인의 전화를 이용하면 마음놓고 휴가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중앙 은천등 12개 고령자취업센터와 한국노인의 전화에서는 휴가철에 신청을 받아 경험많은 「집봐주는 노인」들을 파견해준다. 이들 기관에는 20∼40명정도의 아르바이트 노인들이 일반가정의 신청을 받아 휴가 떠난 집을 봐주고 있다.

아르바이트 노인들의 집관리 대행은 단순히 집만 봐주는 것에서부터 애완동물 돌보기, 집안청소, 거동이 불편한 노부모와 어린이들 보살피기등 신청자가 원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준다. 이들 노인 고용은 하루 단위로 계약이 이루어지기때문에 필요한 기간만큼 신청할 수 있다.

비용은 시간과 제공하는 서비스에 따라 차이가 난다. 하루 8시간 집을 단순히 봐주는 경우는 1만5,000∼2만원선(점심비 포함)이다. 하루 24시간 숙식을 하면서 집관리 노인식사수발 애완동물돌보기등 서비스를 제공할 때는 4만원선이다.<배국남 기자>

◎화분은 직사광선 피해 거실 안쪽으로/수분 충분공급·병충해방제 신경써야

집을 비우는 동안 가장 큰 고민거리중의 하나가 화초다. 오랫동안 내버려 두면 수분부족이나 각종 병충해등으로 죽어 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국원예사회의 이문기 회장은 『여름에는 기온이 높고 실내는 건조하므로 화초가 말라죽는 경우가 많다』며 사람 손 없이도 수분을 공급할 수 있는 요령을 익혀두는 것이 휴가철 나무관리 1조라고 들려 준다. 지름 15㎝미만의 작은 화분이라면 화분 바닥이 잠길 정도로 세숫대야나 욕조에 물을 채운 뒤 그 안에 놓아두면 된다. 이보다 큰 화분이라면 물이 밑으로 흘러나올 정도로 흠뻑 주는 것이 좋다.

화분위치도 옮긴다. 직사광선이 드는 베란다에 두면 수분이 금방 말라버리므로 거실 안쪽이 좋다.

여름철은 특히 병충해가 기승을 부리는 계절이다. 온가족이 집을 비우는 휴가 기간을 병충해를 방제하는 기회로 활용해봄직하다.

휴가철 화초관리를 대행해주는 가나안식물원(02―831―7960)과 한국원예사회 산하 식물종합병원(02―3673―4524)등 전문업체를 이용할 수도 있다. 식물종합병원은 화분을 옮기는 출장비를 2만원 받으며 관리비는 나무 한그루당 월 3,000원을 받는다.<김병주 기자>

◎애완동물 「애견호텔」에 맡길땐/식습관·버릇 미리 설명 바람직

개나 고양이등 애완동물을 키우는 이들에게 휴가철은 곤혹스럽다. 집에 가둬두고 떠나자니 며칠동안 밥을 굶겨야 하고 남한테 맡기자니 마땅치 않다. 이런 고민을 덜어주는 것이 전국적으로 50여곳이 영업중인 동물병원이나 애완동물 판매업소에서 운영하는 「애견호텔」이다.

개를 가장 많이 맡겨 애견호텔로 불리는 이들 동물 관리대행 업체들은 보통 애완동물을 철제 박스에 넣어 돌보는데 단순히 잠자리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의식주 전체를 해결해 준다. 날씨의 기온차가 크면 동물들의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옷을 입혀주기도 하고 날마다 털을 빗어 준다.

특히 91년 국내에서 처음 문을 연 애견종합병원부설 애견호텔은 유일하게 애견놀이방시설을 별도로 갖추고 있다. 이 시설은 애완동물들을 철제 박스에 넣어 관리하지 않고 넓은 공간에서 사람과 함께 뛰놀며 돌본다.

애완동물 맡기는 곳의 이용료는 마리당 하루에 1만원선. 개나 고양이등 종류에 상관없다. 그러나 불독과 같은 도사견은 하루에 3만원을 받는다. 한달이상 맡길 경우에는 20%정도 할인을 받을수 있다.

윤신근 애견종합병원장은 『애완동물을 맡길 때는 동물의 식습관이나 버릇, 건강상태등을 관리인에게 미리 설명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박원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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