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음악 흐름 주도 74년 전통 「음악올림픽」/내년 9∼10월 서울 개최… 국내곡도 4편 뽑혀내년 9월24일∼10월2일 서울에서 열리는 97세계음악제 참가곡이 확정됐다.
세계음악제 심사위원단은 최근 61개국 응모작 665편 가운데 30개국 60편을 뽑았다. 입선자 명단에는 질베르 아미(프랑스) 마우리치오 카겔(아르헨티나) 페르 노르가르트(덴마크) 시노하라 마코토(일본) 아르네 노르트하임(노르웨이) 톤 데 레우(네덜란드) 토마스 마르코(스페인) 브라이언 페르니휴(영국) 등 대가들이 포함돼 있다.
한국 작곡가로는 조성온(41·재독작곡가) 최명훈(23·경원대음대 4년) 김재옥(28·독베를린 한스 아이슬러음대 재학) 문성준(28·〃)등 4명이 선정됐다. 각각 5명씩 가장 많은 입선자를 낸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 다음 가는 숫자다.
세계음악제는 작곡가 단체인 국제현대음악협회(ISCM)가 1922년부터 매년 주관해 온 「음악의 올림픽」으로 전세계의 공모작을 엄선, 참가곡을 결정한다. 쇤베르크, 베르크, 힌데미트 등 현대음악의 거장들이 창설한 ISCM은 네덜란드에 본부를 두고 있다. 베르크의 현악4중주, 바르토크의 피아노협주곡 1·2번, 메시앙의 「세상의 종말을 위한 4중주」등 걸작들이 발표된 데서 알 수 있듯이 이 음악제는 20세기 음악의 흐름을 가늠하는 지표가 돼 왔다. 외국에서는 문화적 자존심을 걸고 대통령이나 국왕이 대회장을 맡을 만큼 중요한 행사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아시아에서는 홍콩(88년)에 이어 두번째로 음악제를 유치한 ISCM 한국지부(위원장 강석희서울대음대 교수)는 내년 주제를 「인성」으로 정했다. 우리처럼 노래가 발달한 나라가 드물고 판소리·가곡등 전통성악곡이 우리 음악의 특징인 자연스러움을 가장 잘 드러낸다는 점이 고려됐다.음악제 프로그램으로는 심포지엄과 27개 연주회를 준비하는 한편 낙·가·무 일체의 한국전통예술 총화로서 종묘제례악을 완전하게 재연할 계획이다.
이 행사에는 독일의 무지카노바앙상블, 네덜란드의 아스코앙상블, 일본의 도쿄신포니에타, 스위스의 바젤전자음악스튜디오 등 외국의 현대음악 전문연주단체도 다수 참가할 예정이다. 세계음악제 개최는 국내 창작음악 활성화 및 문화수준 향상에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오미환 기자>오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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