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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살며 다른 직업 “새풍속”/「재촌탈농」 현상 배경·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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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살며 다른 직업 “새풍속”/「재촌탈농」 현상 배경·전망

입력
1996.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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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교통 등 거주조건 개선 영향/고소득 영농·농사와 겸업도 늘어농림수산부가 3일 발표한 「95농업총조사 속보결과」는 농사는 포기하되 농촌을 떠나지는 않는 「재촌탈농」현상이 90년대 새로운 농촌 풍속도로 등장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90∼95년 감소한 농가인구 비율이 85∼90년의 감소율보다 휠씬 높아졌지만 농촌인구 감소율은 90년이후 현격히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농촌에서는 오히려 인구가 늘어난 곳도 있다.

90년이후 탈농인구가 더욱 급증한 것은 93년말 우루과이라운드(UR)이 타결돼 쌀수입이 눈앞의 현실로 다가왔고 94년이후 추곡수매가가 동결되는등 영농조건이 최악의 상황이 됐다는 사실은 생각하면 오히려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농림수산부는 「재촌탈농」배경에 대해 농촌에서도 취업기회가 늘어난데다 주택 도로와 교통등 거주조건이 살기에 불편이 없을 정도로 향상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실제로 농사외에 다른 직업을 갖는 겸업농가 비중이 90년의 40.4%에서 95년에는 43.1%로 확대돼 농가가 전업농과 겸업농으로 양분되는 양상을 보였다.

영농구조에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우선 벼농사에 의존하는 농가비중이 90년에 69.7%에서 95년에는 54.9%로 축소된 반면 축산과 채소 과수 화훼 등을 전문으로 하는 농가비중이 9.1∼16.4%까지 높아졌다.

또 경지규모 1㏊미만의 농가수가 전체의 59%수준으로 아직 영세소농구조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으나 5㏊이상의 농가가 90년 6만7천호에서 95년 15만7천호로 늘어나는등 영농전문화·규모화가 빠르게 진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기계보급이 널리 확대되는 가운데 벼베기를 전문위탁영농회사에 맡기는 비율이 무려 75%로 높아진 사실도 농촌 변모를 실감케 했다.<배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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