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모금 1만2천3백30불 어제 양부모에/감격한 양아버지 “한국민 성원에 감사” 편지【미 시애틀=장학만·안용한 기자】 백혈병으로 골수이식수술을 앞두고 있는 한국인 입양아 출신의 미공군사관생도 김성덕군(미국명 브라이언 바우만·22)에게 새생명을 주기 위한 온 국민의 온정이 마침내 태평양을 건너 전해졌다.
성덕군과 국내 백혈병 환자 돕기 운동을 펼쳐온 한국일보사는 1일 상오(현지시간) 미국 시애틀 한국일보 지사에서 성덕군을 기른 양부모 바우만 부부에게 국민들이 낸 성금 1만2천3백30달러(한화 1천5만2천8백53원)의 은행수표를 전달하고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완쾌되길 당부했다.
성덕군은 한국에서 건너간 서한국씨(23)의 골수를 이식받는 수술이 5일 예정돼 현재 시애틀 재향군인회 병원에 입원중이다.
한국일보 시애틀지사 조병우지사장으로부터 성금을 전달받은 성덕군의 양아버지 스티브 바우만씨(50·미 미네소타 파인시티)는 감격어린 표정으로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 『뜨거운 동포애를 보여준 한국민의 성원에 감사한다. 아들은 항상 한국민과 함께 숨쉬고 있다는 믿음 속에서 삶의 의지를 불사르고 있다』고 말했다. 양어머니 일레인 바우만씨(50)는 『아들이 수술을 앞두고 화학요법과 방사능치료를 받느라 참석하지 못해 안타깝지만 꼭 완쾌돼 가족 모두가 꿈에 그리던 한국방문의 기회가 있길 바란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지난달 초순부터 성덕군의 간호를 위해 성덕군의 누이 베키 메츠씨(32)와 함께 시애틀에 머무르고 있는 성덕군 부모는 『한국민들이 보내준 정성어린 성금은 수술후 아들의 치료비와 완쾌 후 의대 진학을 위한 교육비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성덕군은 건강상의 문제로 재학중인 미공군사관학교의 마지막 학기를 등록하지 못해 사실상 파일럿의 꿈이 좌절되자 자신과 같은 처지의 난치병환자를 돕기 위해 완쾌후 의대에 진학할 의사를 밝혔었다.
성금은 육·해·공군 사관생도들이 거둔 3백57만6천4백원을 비롯, 회사원 학생 주부 등 각계각층의 국민들이 1월부터 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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