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훈초등교 CD롬타이틀로 수업활용/중산·숭문고도 「정보꿈나무」 부푼꿈책과 공책을 펼쳐놓고 암기위주로 가르쳐왔던 학교교육에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살아있는 교육, 열린 교육을 위해 컴퓨터나 영상 음성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각급 학교는 컴퓨터교육과 컴퓨터를 활용한 수업을 늘려 나가고 PC통신을 학습에 이용하고 있다. 또 대화형 CD(CD-I)를 활용해 어학실습실을 운영하고 있는 학교도 있다.
영훈초등학교(서울 도봉구 미아동)는 1학년을 제외한 모든 학급의 교실에 CD롬드라이브가 내장된 멀티미디어PC를 갖춰 놓고 수업시간에 교육용 CD롬타이틀을 활용한다. 또 PC통신 천리안과 연결된 교내 통신망을 운영하고 있다. 교실 안에 PC가 있기 때문에 쉬는 시간이나 방과후에 학생들이 손쉽게 필요한 자료들을 찾아볼 수 있다. 박성방 교장은 『CD롬타이틀로 백과사전을 찾아본 학생들은 책으로 된 사전을 보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진을 보며 음성을 들을 수 있는 전자백과사전이 훨씬 더 생생하고 재미있기 때문이다.
중산고등학교(서울 강남구 일원동)는 PC통신을 교육에 활용하는 대표적인 곳이다. 지난해부터는 자체 개발한 PC통신에 중산 전자게시판(BBS)을 운영하고 있다. PC로 중산BBS에 접속하면 수업내용을 보고 전자우편을 통해 교사에게 질문할 수 있다. 교사가 일방적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 스스로 찾아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이다.
숭문고등학교(서울 서대문구 대흥동)는 도서관에 컴퓨터를 설치, 학생들이 마음껏 활용할 수 있게 했다. 펜티엄급과 486, 386급 PC를 전화선과 연결해 PC통신을 즐길 수도 있다. 교육용 소프트웨어도 비치해 학생들이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다. 점심시간이나 방과후에는 도서관의 PC 앞에 앉아 원하는 정보를 찾아보려는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교사 허병두씨는 『정보화시대에 태어난 요즘 학생들은 뉴미디어에 대한 본능적인 적응력을 갖고 있다』며 『학생들이 다양한 매체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확산되고 있는 학교 멀티미디어교육이 결실을 이루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는 게 일선교사들을 포함한 교육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교과과정과 수업시간의 형태도 함께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개혁위원회에 교육공학 전문가로 참여하는 한국교육개발원 손병길 부장은 『진정한 멀티미디어교육은 다양한 정보를 활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손부장은 『책에 담긴 지식은 CD롬타이틀 한장만 구입해도 얻을 수 있다』며 『이제 학교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데서 벗어나 이를 가공해 정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정보인을 길러내는 데 역점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지선 기자>이지선>
◎멀티미디어도서관 구축운동/학교 단계적 청사진 바탕/기업·동문 등 지원 바람직
한국일보사가 전개하는 그린넷 캠페인의 하나로 펼쳐지는 「모교에 멀티미디어 도서관 만들기」운동에는 학교와 동문, 뜻있는 기업과 개인, 관련 교육단체가 참여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주체는 학교로, 교육의 멀티미디어화를 위한 청사진과 구체적인 계획을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완벽한 시설을 갖추려면 수억원이 들어가기 때문에 꼭 필요한 것부터 하나씩 단계적으로 구축계획을 세워야 한다. 또 멀티미디어도서관의 활용방법도 구체적으로 모색돼야 한다. 교육학과 관련된 대학 및 연구기관 등의 참여도 이 운동의 성과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관련단체나 전문가들은 각급 학교가 어떤 식으로 멀티미디어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지 자문할 수 있다.
멀티미디어도서관을 구축하려면 가장 중요한 게 재원확보이다. CD롬드라이브를 갖춘 멀티미디어PC와 대화형CD(CD―I), 텔레비전 모니터, 교육용 타이틀은 필수장비이다. 인터넷과 PC통신을 이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나 전화회선도 필요하다. 이런 시설을 갖추려면 동문과 뜻있는 기업, 개인의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 대부분의 학교가 최소 몇백만원에서 몇억원이 들어야 하는 멀티미디어도서관을 갖출 예산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미래의 인재들을 길러내기 위해 멀티미디어기기를 제공하거나 기기와 소프트웨어를 구입하기 위한 재정지원을 할 수 있다.
한편 한국일보사는 (주)필립스전자가 기증한 CD―I플레이어와 교육용 타이틀을 멀티미디어도서관을 구축하려는 각급 학교에 지원할 계획이다. 우선적인 지원대상은 관련시설을 갖춘 곳 중에서 CD―I플레이어를 갖추지 않은 곳이다. 두번째 대상은 멀티미디어도서관 구축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곳이다. 지원을 희망하는 학교는 멀티미디어를 교육에 활용하고 있는 실태와 멀티미디어도서관 구축계획서를 그린넷 캠페인본부에 제출하면 실사를 거쳐 선착순으로 보급할 예정이다. 문의 그린넷 캠페인 본부. 전화(02)724―2436∼8 팩스 (02)733―9975<이지선 기자>이지선>
◎멀티미디어교육협회 발족
한국 멀티미디어교육협회가 발족됐다. 지난달 28일 창립총회를 가진 한국멀티미디어교육 협회는 교육현장의 멀티미디어 활용을 지원하기 위한 모임으로 현재 초·중·고 교사 및 대학교수 연구기관 기업 등 200여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한국 멀티미디어교육협회는 교육현장에 멀티미디어를 활용토록 적극 지원하고 멀티미디어 교육의 올바른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여러가지 활동을 펴나갈 방침이다. 멀티미디어교육과 관련한 각계각층의 회원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하반기에는 사단법인으로 등록할 방침이다.
◎멀티미디어학습기기/CDI 값싸 이용 활발/사용법 단순… 인터넷접속 제품도
CD롬 대화형CD(CD―I) 비디오테이프 등 멀티미디어를 이용하면 학생들의 교육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다. 특히 멀티미디어는 주입식 교육과는 달리 대화하듯이 운용하고 음성 동화상 등을 활용할 수 있어 학습효과를 배가시킨다.
교육현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는 CD―I는 네덜란드 필립스사가 개발한 첨단매체이다. 학생들은 CD―I에 담긴 정보를 CD―I 플레이어에 넣어 재생한 뒤 가정용 TV수상기를 통해 보거나 들을 수 있다. CD―I 플레이어는 40만∼50만원으로 값이 싸고 사용법도 단순해 학교 공공도서관 등에서 어학및 과학학습용으로 적합하다. 최근엔 통신주변기기를 부착해 인터넷까지 접속할 수 있는 제품이 선보였다.
국내에서 선보인 CD―I타이틀로는 영어회화학습용인 「마이 퍼스트 잉글리시」나 「인터액티브 스크린 잉글리시」, 과학탐구용인 「식물이야기」와 「동물나라 여행」등 100여종이 있으며 가격은 2만∼4만원이다.
CD롬은 컴퓨터로 작동하는 멀티미디어매체이다. CD―I처럼 대화하듯이 조작하고 대용량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어 백과사전등 방대한 정보를 저장하거나 음성 동화상 등을 활용하는 학습교재로 사용된다.
교육용 CD롬 프로그램에는 과학등 각 분야의 정보를 사전식으로 담은 「계몽사 CD롬백과 96」과 「솔빛CD롬 학습백과시리즈」, 수학학습용인 「하우PC CD롬수학」, 국악을 소개한 「국악의 향기」등이 있다. 또 영어학습용에는 「이것이 미국영어다」와 「다이내믹 잉글리시」 등이 있고 일본어학습용으로는 「NHK 술술 일본어」 「일본어 저널」 「야무진 일본어」 「컴퓨터 일어회화」등이 시판되고 있다.
컴퓨터조작이 서툰 학생들에게는 비디오테이프도 효율적인 학습매체로 활용된다. 학습용 비디오테이프로는 어학학습용인 「영어친구 영어나라」 「헬로키티의 미리 가본 영어교실」,과학탐구용인 「동물의 왕국」 등 약 100여종이 나왔다.<홍덕기 기자>홍덕기>
◎인터뷰/CDI 100대 기증 필립스전자 신박제 사장/“대화형 장점,새수업형태 기대”
『멀티미디어도서관은 딱딱하기만 했던 학교수업이 재미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학생 스스로 느끼게 해주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학생들이 대화형CD(CD―I) 같은 멀티미디어를 활용해 자발적으로 교육에 참여하는 이상적인 교육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
한국일보사가 전개하는 그린넷 캠페인의 멀티미디어도서관 보급운동이 시작되자마자 CD―I플레이어 100대를 기증한 (주)필립스전자의 신박제 사장(52)은 『이 운동은 학생들이 멀티미디어환경에 익숙해지는 계기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CD―I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필립스전자가 개발, 세계에 보급하는 대화형 멀티미디어 기기이다. TV수상기에 연결해 오디오 비디오 문자 등 각종정보를 수록한 CD―I타이틀로 대화하듯 이용할 수 있는 첨단매체이다. 사용자는 스스로 스토리까지 제작할 수 있다.
『비디오나 오디오같은 매체를 교육에 활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해 학생들의 흥미를 끌어내지 못하고 자율학습을 유도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CD―I는 교사와 학생들이 대화하는 것처럼 꾸며져 있어 새로운 수업형태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신사장은 CD―I프로그램들이 창의력을 개발시키는 어린이용학습물이나 어학학습용 백과사전 등으로 다양하기 때문에 학교의 멀티미디어도서관 교재로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필립스전자는 앞으로 CD―I플레이어를 통해 인터넷을 검색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 보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CD―I플레이어는 다양한 형태로 학생들에게 학습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해낼 것이다. 『그린넷 캠페인의 멀티미디어도서관 보급운동은 국내 교육환경에 일대 전환점을 이루는 중요한 사업』이라고 평가한 신사장은 『앞으로 다양한 교육용 프로그램을 개발해 멀티미디어 교육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이윤정 기자>이윤정>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