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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촌/연인들 명소 부부 명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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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촌/연인들 명소 부부 명소로

입력
1996.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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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번성 주막촌 철거후 “추억 그리워”/30∼40대된 그때 젊은이들 새 데이트코스80년대 젊은이들의 낭만의 명소로 사랑받던 「백마주막촌」이 이제는 부부들의 나들이 명소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백마 주막촌은 79년 문을 연 「화사랑」을 중심으로 형성돼 젊은이들로부터 큰 인기를 모았던 시골정취가 물씬 풍기는 서울근교의 주막거리. 91년 일산신도시의 건설과 함께 철거돼 잊혀져 가던 추억의 거리가 지금 되살아나며 그 추억을 되새기려는 이들의 발걸음을 다시 불러모으고 있다.

사람들의 기억에서 멀어져가던 백마주막촌이 부활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경의선 백마역과 일산역 사이 한켠 애니골이라 불리는 동네에 주점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면서부터다. 행정구역상으로 경기 고양시 풍동에 속하는 이곳은 일산 신도시경계에 접하는 외곽지역이어서 철거를 면했었다. 이전의 백마주막촌과는 1㎞거리로 철길을 마주해 신도시내 건영빌라단지 바로 건너편이다.

원래 이곳에서는 이전의 백마주막촌에서 화사랑을 형과 함께 경영해오던 동생 김원조씨(41)가 86년부터 독립해 「섬」이라는 주점을 운영해오고 있었다. 그러나 백마주막촌이 철거되고 난 뒤인 93년부터는 「화사랑」으로 새단장해 운영을 시작했다. 김씨는 『백마 주막촌이 없어졌는데도 그 사실을 모르고 백마를 찾아오는 손님들이 몇년째 이어졌다』며 『옛 추억을 잊지 못하고 찾아오는 이들을 위해 화사랑 문을 다시 열게 됐다』고 말했다.

화사랑이 백마에 남아있다는 소문이 입에 입을 타고 전해지면서 사람들이 몰려들자 이 동네에 새로 문을 여는 주점들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신 백마주막촌에는 「예촌」 「민속촌」 「숲속의 섬」 「노래마을」 「초가둥지」등 주점들을 비롯해 카페 식당등 20여개의 업소가 성업중이다. 이들 주점 역시 옛백마가 풍겼던 분위기를 그대로 내고 있다. 노래마을은 주인과 손님이 함께 노래부르는 싱어롱과 민요공연을, 화사랑과 초가둥지는 가수들의 라이브무대를 꾸미고 있다. 민속촌은 전통한옥양식 건물에 전통음식들을 재연하고 민속기구들을 전시하는 자료관을 갖춰 토속적인 분위기를 내고 있다. 또 서울 인사동의 명소였다가 문을 닫은 시인학교도 이달중 이곳에 둥지를 틀 예정이다.

신백마주막촌이 옛날과 다른 점이 있다면 찾아오는 사람들이다. 이전에는 젊은 연인들이 주로 찾았지만 지금은 30, 40대 부부중심으로 가족단위손님들이 많이 온다. 옛날 이곳을 찾던 연인들이 가족을 꾸며 추억을 되새기기 위해 다시 오기 때문이다.

가는 길은 백마역에서 내려 문산방향으로 철길옆 공원길을 따라 900m정도 올라가면 된다. 자동차로는 자유로를 거쳐 일산신도시 밤가시마을로 접어들거나 통일로에서 원당방면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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