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만 지지층 겨냥 연일 선거전 전면 등장/일부선 “민주진영 표 기권” 부정적 시각도알렉산데르 레베드 러시아 국가안보위 서기는 대선 결선투표를 앞두고 바쁜 나날을 보냈다. 1차투표 직후 보리스 옐친 대통령 진영에 합류한 그는 옐친 대통령이 공석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 동안 거의 매일이다시피 기자회견을 갖고 앞으로 추진할 정책방향에 관해 설명하고 유권자들의 이해를 구했다. 그를 대권주자로 착각할 정도였다.
레베드의 「전면 등장」 은 1차투표에서 그를 지지한 1,100만표를 옐친지지로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었다. 그의 지지층이 옐친보다는 겐나디 주가노프 후보측에 더 가깝다는 점을 감안한 옐친 진영의 전략이었다.
하지만 레베드 영입의 부정적 효과를 거론하는 이도 적지 않다. 당초 친옐친 성향으로 분류된 민주진영의 그리고리 야블린스키의 표가 대거 기권할 지 모른다는 우려가 그것이다. 위대한 러시아 건설의 구호가 지나치게 부각되면서 민주진영이 자유민주주의 이념이 퇴색되고 있다고 크게 실망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지적이다. 옐친 대통령의 재선여부는 「레베드 카드」의 성공여부에 달려 있다. 그러나 몇몇 여론조사에 따르면 레베드 지지층의 47%만이 옐친 대통령쪽으로 갈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옐친의 승부수에 대한 유권자들의 판정은 투표함이 말해줄 것이다.<모스크바=이진희 특파원>모스크바=이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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