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 요구 현장서 경찰차 충돌 불구 놓쳐/초동수사 허술… 피해자 진술 단서로 검거/이복삼촌이 청부폭력배 동원 범행 밝혀져이복동생이 형과 상속재산문제로 다퉈오다 청부폭력배를 동원, 조카를 납치한 뒤 거액을 요구하다 범행후 16시간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3일 상오 7시30분께 서울 서초구 반포3동 1577의 2 서울교대 후문 건너편 앞길에서 등교하던 형(59)의 막내딸 임모양(14·S중3·서초구 서초3동)을 납치한 임승순씨(57·무직·경기 고양시)와 청부폭력배 박재진씨(37)등 2명을 미성년자 약취유인 혐의로 긴급구속하고 나머지 청부폭력배 2명을 수배했다. 경찰은 이날 임양의 아버지로부터 이복동생이 보름전에도 납치극을 벌였다는 진술을 받고 소환, 조사끝에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
림씨는 아버지가 거액의 재산을 형에게 상속했으나 자신에게 재산을 나눠주지 않는데 앙심을 품고 지난해 2월 청부폭력배를 고용해 형집을 찾아가 흉기로 찌르며 위협, 현금 10억원을 빼앗는 등 여러차례 협박을 해오다 납치극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범인들은 임양을 뉴그랜저 승용차로 납치한 뒤 임양 집에 5차례 전화를 걸어 『딸을 납치했으니 현금 2억원과 수표 3억원을 준비해 낮 12시까지 강남성모병원 영안실로 갖고 나오라』고 협박했다.
범인들은 이어 경부와 영동고속도로를 통해 강원 문막부근까지 간 뒤 승용차 번호판을 바꿔달고 상오 11시께 서울로 다시 올라와 약속장소인 병원 주위를 배회하며 경찰의 출동여부를 감시했다.
경찰은 임양 부모로부터 신고를 받고 병원 영안실 주변 도로를 탐색하던중 하오 1시20분께 범행차량인 서울1오6309호 검정색 뉴그랜저 승용차를 발견, 추적을 시작했다. 경찰은 50여m 떨어진 대로에서 엑셀승용차로 들이받고 경찰봉으로 앞유리를 깨며 막아섰으나 범인들은 그대로 돌진해 달아났다.
범인들은 이어 경찰이 차량 3대로 계속 추적하자 삼호로터리에서 신호를 무시하고 갑자기 좌회전, 뉴코어백화점 방향으로 달아났고 경찰은 이때부터 추적에 실패했다. 범인들은 하오 1시30분께 병원에서 1㎞ 떨어진 반포동 주공3단지 361동 앞에 임양과 차량을 버려둔채 달아났다.
림양의 아버지는 부동산임대업을 하면서 빌딩 2∼3채를 소유하는 등 상당한 재력가로 알려졌다.<박희정·유병률 기자>박희정·유병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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