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모두 「사안별 협조」 재확인/「대선」엔 끊임없는 탐색전 펼듯김대중 국민회의총재와 김종필 자민련총재는 지난 5월4일 양당 총재회담이후 지금까지 두달동안 「한배」를 타고 대여투쟁을 벌여왔다. 과연 국회가 정상화한 뒤에도 이들의 공조는 계속 이뤄질 수 있을까.
한때 이질적이었던 이들은 개원문제에 있어서는 일관되게 공조입장을 취해왔다. 양당은 그동안 10여차례 합동의총을 가졌으며 「정책공조」도 추진해왔다. 다만 막바지 개원협상과정에서 검·경중립화 표기문제등을 둘러싸고 양당간에 다소간의 틈새가 벌어지기는 했으나 공조의 기존틀은 깨지지 않았다.
앞으로도 양당은 특별한 변화가 없는 한 사안별 공조를 할 것으로 보인다. 원구성 이후에도 국회의 2개특위에서 공동보조를 취해야 하는 입장이고 이미 약속한 정책공조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회의측은 『양당은 그동안 신뢰를 쌓았으므로 앞으로도 야권공조를 못할 이유가 없다』고 적극적 공조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자민련 이정무총무도 『원구성 뒤에도 사안별로 상당기간 공조할 것이 많다』고 밝혀 국민회의측과의 공조입장을 재확인하고 있다.
그러나 양당의 정치적 「뿌리」와 「색깔」이 달라 모든 정책에서 연대를 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당은 통일·노동문제등에서는 입장차이가 현격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여권이 「야권 분리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자민련도 경우에 따라 여당과도 협조할 수 있다는 복안을 갖고있다.
내년 대선에서의 연대문제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 우선 두 김총재 모두 대권욕을 갖고있어 후보단일화는 불가능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반면 양당 모두 단독으로는 대선승리가 어렵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결국 연대를 구축할 것이라는 관측도 없지 않다.
따라서 두 김총재는 앞으로 내각제, 거국내각론 등을 제시하며 「대선공조」여부를 둘러싸고 끊임없이 탐색전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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