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개척분야서 ‘끼’ 펼치려 직장 사표/“인터넷 「가상시장」 운영이 꿈이죠”IP(Information Provider:정보제공사) 김정아씨(28·여)는 대사관직원이라는 안정된 직장을 박차고 나와 첨단정보사업에 뛰어든 당찬 신세대다. IP는 PC통신을 통해 가입자들에게 유료정보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직종. 김씨는 현재 PC통신망 하이텔과 나우누리에 「세계히트상품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92년 이화여대 교육공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김씨는 독학으로 닦은 일본어실력으로 주한 일본대사관에 취업, 2년간 근무했다. 94년에는 대사관을 그만두고 이벤트기획사에서 국제이벤트업무를 담당했다. 김씨는『대사관을 그만두려니까 「여자에게 그정도 괜찮은 직장이 어디 있느냐」는 주위의 반대가 많았다』면서『그러나 끼와 능력을 맘껏 펼칠 수 있는 일을 해보고 싶어 과감하게 사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김씨가 통신서비스를 개설한 것은 지난 3월. 3개월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나우누리에 「세계의 신상품」이라는 코너를 마련하고 「말하는 자동세차기」「섹시한 호도팬티」「캐나다의 인기업종―산소방」등 세계 각국의 기발한 인기상품을 화상정보와 함께 소개하기 시작했다. 분당 300원이라는 비싼 이용료에도 불구하고 김씨의 독특한 상품정보는 정보검색수가 하루에 수십건에 달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었다.
이에 고무된 김씨는 지난달 27일 하이텔에 「세계히트상품정보」서비스를 개설했고 이번달 말께는 천리안에서도 정보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김씨의 정보원은 다양하다. 대사관 근무시절 알고 지내던 미국 일본 대만등지의 유학생통신원 3명을 확보했고 인터넷 활용을 위해 박사과정의 아르바이트생도 한명 스카우트했다.
아무리 해외에서 인기높은 상품이라도 김씨가 스스로 판단해 국내 도입이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여기면 가차없이 서비스목록에서 삭제한다. 김씨는『외제 상품의 소비를 더욱 부추긴다는 지적도 있지만 책임감을 갖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취사선택해 올바로 제공한다면 건전한 소비풍토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김씨가 밝히는 장래 포부는 인터넷을 통해 「가상시장(Cyber Market)」을 운영하는 것. 또 기회가 되면 방송국의 신상품 소개 고정코너를 맡고싶은 욕심도 있다. 김씨의 상품정보를 하이텔과 나우누리에서 보려면 「GO GOODS」를 치면 된다.<이영태 기자>이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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