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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잡는 「다이어트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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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잡는 「다이어트열풍」

입력
1996.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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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우유한잔… 점심 굶고 저녁 토해내고/무모한 성인식 흉내 빈혈·영양실조환자 급증무모한 다이어트와 성인식 다이어트 요법이 원인이 된 빈혈과 영양실조로 병원을 찾는 청소년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3일 서울시내 종합병원들에 의하면 최근 한달에 10∼40여명의 청소년들이 다이어트로 인한 빈혈을 호소하고 있다. 인천성민병원 청소년클리닉에도 매달 20여명의 청소년들이 같은 증세로 부모와 함께 또는 스스로 병원 문을 두드리고 있다.

D여중 2학년에 재학중인 김모양(15)은 『통통해졌다』는 친구의 말에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아침은 우유 한잔만 마시고 점심도시락은 친구에게 줘버리고 저녁은 가족과 함께 먹지만 곧 토해내는 방식으로 4개월째. 김양은 지난달 체육시간에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핏속의 혈색소가 8.5g/㎗로 정상치보다 3.5g/㎗나 낮은 심한 빈혈이었다.

청소년들이 이용하는 다이어트 방식은 전문적 처방이나 정보의 부족으로 무모하다. 정상적인 식사를 거른 채 성인용 다이어트 식품을 복용하거나 성인 여성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는 계란, 포도, 호박, 감자 다이어트 등 한가지 음식만으로 살을 빼는 것이다. 심지어 이뇨제를 복용해 체중을 줄이는 아이들도 있다. 최근 모출판사가 발간한 청소년용 다이어트책은 성인 여성잡지에 나오는 40가지의 다이어트 요법을 그대로 소개하고 있다.

인천성민병원 청소년클리닉센터 김함휘 과장(50)은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는 다이어트법은 성장발육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에 부모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다이어트를 해야 할 정도의 심한 비만이라면 반드시 의사와 상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유병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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