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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망도 “널뛰기”/유승호 경제1부 기자(기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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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망도 “널뛰기”/유승호 경제1부 기자(기자의 눈)

입력
1996.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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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민간연구소 등이 내놓는 경기전망이 뒤죽박죽이다. 정부는 2일 『하반기 무역수지는 흑자로 반전될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을 발표했다. 이는 민간연구소들의 『올하반기 경제가 연초 예상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는 최근 수정전망과 대조를 이룬다. 또 통상산업부가 1일 『상반기 무역수지적자가 통관기준으로 이미 79억달러를 기록, 올 적자는 11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한 것을 하루만에 뒤집은 것이다.산업은행과 대한상의도 3·4분기 기업경기전망이 호전될 것이라고 발표한 반면 한국은행은 다소 악화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어느 곳의 분석을 믿어야 할지 혼란스럽다.

경제의 바로미터인 주가 금리 환율등이 널뛰기장세를 보이는데도 혼란한 전망들이 한몫하고 있다. 기업들이 경기침체에 대비해 자금을 미리 마련해놓고 생산량을 줄여가야 할지, 경기호전에 대비해 재고부담이 있더라도 생산기조를 유지해야 할지 갈피를 못잡고 있다. 재고증가율이 5년만에 최고수준을 보이고 있는데도 생산이 줄지 않고 오히려 느는 기현상이 나타나는 것도 이때문이다. 기관들의 「숫자놀음」 때문에 기업들이 골탕을 먹고 있다.

일부에선 재계에 소속된 민간연구소들이 정부의 경기부양책을 끌어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비관론을 펴고 있다고 지적한다. 민간연구소들은 그래도 할 말이 별로 없다.

지난해에도 비관론 일색의 전망을 내놓아 평균 20∼100% 오차를 보이는 「전과」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정부가 현실감이 없는 지나친 낙관론을 펴며 이에 대응하는 것도 우습다. 상반기까지 79억달러 적자이던 무역수지가 하반기에 흑자로 반전될 것이란 전망을 믿을 사람은 별로 없다. 재계의 부양책 유도전략이 사실이라 해도 경제현실을 외면한 듯한 정부의 낙관적 전망은 지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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