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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곳곳 극우민병대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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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곳곳 극우민병대 “몸살”

입력
1996.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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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로켓 등 무장 전국적 최고 10만명 활동 추산/연방정부 부정·총기규제 반대·인종차별 공통점미국 곳곳에서 극우 무장단체 「민병대」(Militia)가 준동하고 있다. 1일 연방청사 폭파음모로 체포된 애리조나주의 「살모사 민병대」는 13개주 이상에서 활동하고 있는 민병대 조직의 하나에 불과하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4월 미오클라호마 연방청사 폭탄테러 사건이후 세간의 주목을 받은 이들 무장단체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금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

북부 몬태나주에서 남부 플로리다주까지 퍼져 있는 민병대들은 총기와 폭탄 로켓등으로 무장하고 있으며 총기규제 반대, 연방정부 활동 부정, 인종차별주의 등의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민병대들은 스스로 계급장을 붙이고 부대명까지 정해 틈만나면 군사훈련에 몰두할 정도로 광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다. 민병대 지도자들 대부분은 반유대주의 단체나 신나치주의 집단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을 맺고 있다.

이들이 가장 격렬하게 저항하는 것은 총기규제 정책이다. 총기 보유를 규제하는 것은 시민의 자유와 자위권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것이며 이는 유대인 등 불순세력들이 미국을 파괴하기 위해 꾸미고 있는 계략이라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93년 4월 연방정부가 사교집단인 다비드 교도들의 폭동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80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민병대들은 이 「웨이코 사건」을 연방정부 「폭정」의 대표적인 사례로 들고 있다.

「애국자」를 자처하는 민병대들은 나아가 「자유 조국」을 지키기 위해서는 연방정부와 전쟁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버지니아주의 민병대인 「블루 릿지 헌트 클럽」은 이를 위해 주방위군 무기고를 습격할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백인우월주의로 무장한 이들 민병대는 연방정부 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2등 시민」이라고 부르는 흑인 유대인 이민자 동성애자 낙태찬성론자 등을 척결해야 할 대상으로 삼고 있다.

전문가들은 민병대 조직원수가 전국적으로 많게는 10만명, 적게는 수천명정도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극소수임에도 불구하고 「무장한 맹신자」라는 것이다. 미연방정부는 오클라호마 폭탄테러 사건뒤 주류·연초·총포 단속국(ATF)을 중심으로 민병대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으나 총기소유 전통과 뿌리깊은 인종주의때문에 이들을 발본색원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윤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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