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채 없어 못팔고 고급룸살롱 만원/올 휴가철 해외여행객 사상최대 예상/중산층까지 급속 확산최근 우리 경제가 수출부진과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사회 전반에 호화사치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억대 외제승용차, 수천만원대의 가구와 모피, 수백만원대 속옷 세트 등이 없어서 못 팔리고 서울 강남 지역의 고급 룸살롱은 연일 만원이다.
너도 나도 해외여행 붐 속에 골프 사냥 등 고급레저여행이나 도박관광 등 사치성 해외여행도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 일부 계층에 국한됐던 호화사치 풍조가 중산층에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외제 고급승용차의 경우 올들어 일부 판매업체들이 목표량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려 잡을 정도로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BMW 수입판매사인 K상사는 올해 판매량을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난 1천6백대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6월 한달에만 1백80대를 팔았다.
올들어 5월까지 58.3%의 수입증가를 보인 외제 골프채도 물건이 없어서 못 팔 정도. 서울 강남구 신사동 T골프스포츠의 경우 3개들이 일제 한 우드 세트가 1천만원에 판매되고 있으나 10여건의 주문이 밀려 있다.
수입 속옷은 L상사에서 수입 판매하는 브래지어가 1개에 19만5천원, 속옷까지 포함된 세트는 1백만원을 호가하고 있으나 공급이 달리고 있다. 유명디자이너가 직접 제작한 속옷세트는 1천만원대를 넘는 것도 있다.
2천여만원대의 영국산 식탁세트와 1억원대를 호가하는 이탈리아산 장롱 등도 최근 판매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88년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꾸준히 늘어난 해외여행객도 최근 1∼2년 사이 급격한 증가세를 보여 올들어 5월까지 우리 국민이 해외여행에 쓴 돈은 무려 2조4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관광업계는 올 바캉스철에 사상 최대의 인파가 해외로 떠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관광을 위해 지출한 경비는 9조9천6백억원으로 94년보다 26%가 늘었다. 이는 국민 1인당 평균 30만원을 쓴 셈이다.<박희정·김관명 기자>박희정·김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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