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거국내각」 강조 자민련 끌어안기/신한국당 포함 갈등 조장 비난도 희석김대중 국민회의총재의 지역정권교체론이 2일 한걸음 더 진전됐다. 김총재는 이날 서강대 경영대학원초청 조찬강연에서 『내년 대선에서 비영남정권이 탄생할 경우 16대국회구성전 2년동안 거국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또 『거국내각에는 신한국당과 자민련도 참여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특정지역의 정권독식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거국내각의 운영시기를 16대국회개원전 2년으로 못박은 것과 거국내각대상에 신한국당을 포함시킨 것이다.
우선 거국내각을 16대국회개원전, 즉 15대국회 후반기까지 운영해 보자고 말한 부분은 김총재가 연대대상으로 여기고 있는 김종필자민련총재의 내각제개헌주장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총재는 지난달 13일 경기대 강연에서 「15대국회내 내각제개헌 불가, 16대국회에서의 국민동의전제 내각제논의가능」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에대해 김자민련총재는 15대국회내 내각제개헌추진방침을 재확인했고 자민련내부에서는 여전히 DJ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태다. 김국민회의총재는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이날 거국내각 구성이 「2년시한」임을 새삼 강조, 16대국회에서의 내각제개헌 가능성을 시사함으로써 김자민련총재를 끌어안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와함께 거국내각 대상으로 신한국당을 명시한 것은 『지역정권교체론은 또다른 지역갈등조장』이라는 여당의 비난을 희석시키겠다는 고육지책으로 해석된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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