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여성노동·고용차별이 중심주제/90년대 가정폭력·여성의 성 등 중시경향”한국여성개발원 도서실 사서인 이명옥씨(36)가 지난 10년간의 여성학 연구동향을 분석한 논문을 발표했다.
이씨가 숙명여대 교육대학원 석사논문으로 제출한 「여성연구분야 동시인용 분석에 관한 연구」는 85년부터 10년동안 「아세아여성연구」 「여성문제연구」 「여성학논집」 등 5종의 여성학 학술지에 발표됐던 논문의 참고문헌을 분석한 것. 총 인용저자는 2,340명이며 인용빈도수에 따라 순위를 매기고 90년을 기준으로 80년대와 90년대를 비교했다. 그동안 한해의 연구동향을 정리한 것은 있었지만 10년간의 총체적인 분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 결과 80년대에는 가족 여성복지 여성사 여성노동 고용차별 여성교육이 중심 주제였던 반면 90년대 들어서는 여성교육과 여성사가 쇠퇴하고 가정폭력과 가사노동, 여성과 성, 여성과 법 등이 중심 주제로 떠올랐다』고 이씨는 말한다.
이씨가 이번 논문을 쓰게 된 것은 여성전문도서관 사서로서의 현장 경험이 계기가 됐다. 83년부터 여성개발원에서 일해온 그는 세월에 관계없이 꾸준히 대출되는 책과 특정 시기에만 대출되는 책들을 보면서 자연스레 여성학 연구의 변화 흐름을 알게 됐다. 이번 논문은 그것을 실제 자료를 통해 입증한 것이다. 1년 넘게 매일 새벽 3, 4시까지 라면상자 1개 분량의 참고문헌 목록을 3번에 걸쳐 읽은 후 자료를 하나하나 컴퓨터에 입력하는데도 사서로서의 직업적 꼼꼼함이 적지않은 힘이 됐다.
힘겨운 논문쓰기 작업을 통해 한사람의 여성이자 사서로서의 성취감을 동시에 느꼈다는 이씨는 『이 논문이 여성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긴요한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김지영 기자>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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