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래과정·고려불화 신비 등 고찰미술사학자 김영주씨(50·서강대 강사)가 우리나라 불교미술의 전래과정과 고려불화의 신비를 고찰한 「한국불교미술사」(솔출판사간)를 냈다. 실크로드를 통한 불교의 전래, 불상의 기원, 고려불화의 특징등 불교가 전래된 삼국시대부터 불교미술이 정점에 이른 고려시대까지 한국불교미술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부석사의 조사당벽화, 아미타여래도(일본 경도 옥림원 소장)등 컬러그림 109장과 해설을 통해 김씨는 고려불화중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관음보살도를 꼽고 있다. 특히 수월관음도의 관음보살이 쓰고 있는 투명한 채색 사라(베일)의 수놓은 듯한 정교한 문양, 아름답고 신비스러운 각종 문양으로 이루어진 천의, 부드럽고 유연한 몸매 등은 화사의 붓끝에 신기가 서린 듯 하다고 극찬한다.
김씨는 고려시대미술을 대표하는 것은 불화와 청자이며 고려시대 미술의 특징은 탐미주의라고 말한다. 섬세한 불화의 색놀림이나 청자의 유려한 색과 선에는 끊임없는 외침과 국내의 변란 등 절망적 현실을 벗어나려는 현실도피적 탐미주의가 담겨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고려불화는 단순히 종교적 정열의 결과물이 아니며 탐미주의정신이 배어 있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김씨는 소설가 박경리씨의 딸이자 시인 김지하씨의 부인으로 「조선시대 불화연구」「신기론으로 본 한국미술사」등을 발표한 바 있다. 2만원<여동은 기자>여동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