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결 임박”속 잇단 전략회의 “분주”/신한국조기정상화 강조하며 “장마 걷힐 것”/국민회의「검경중립」 고수 주문 등 강경론 주류/자민련“차선이라도 합의를” 유연대처 시사여야 3당은 1일 한달넘게 끌어온 개원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들어서자, 잇단 전략회의를 갖고 최종입장을 논의했다. 신한국당과 자민련 지도부는 타결이 임박했다는 총무단의 보고를 받고 비교적 신축적인 자세를 보였으나 국민회의는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아 막판까지 진통이 계속됐다.
○…신한국당 이홍구 대표는 이날 잇달아 열린 고위당직자회의와 확대당직자회의, 의원총회 등에서 『개원협상을 볼모로 잡는 구시대 정치행태는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며 『하루빨리 국회를 정상화시켜 민생개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원칙론을 거듭강조했다.
이대표는 개원협상의 전망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으나 고위당직자회의 직전 『장마전선이 걷힐 것 같으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곧 걷힐 것으로 보인다』고 대답하는등 비교적 낙관적인 모습이었다.
특히 그는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국회를 열지 못하는 이런 날이 계속돼서 매우 유감』이라며 『낡은 관행을 바로잡는 명분있는 일을 위해 단합해달라』고 당부했다.
강삼재 사무총장은 사무처 월례조회에서 『한달간의 국회공전으로 각종 민생법안이 방치되고 헌정사상 유례없는 국회차원의 외교공백이 생기는등 그 폐해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그 어떤 논리나 명분으로도 더 이상 국회를 공전시켜선 안된다』고 말했다.
○…국민회의는 이날 김대중 총재 주재로 간부회의를 열어 박상천 총무로부터 여야협상 내용을 보고받은 뒤 협상대책을 논의했으나 검·경중립화에 대한 기존 당론고수를 주문하는 등 강경론이 주류를 이루었다.
이종찬 부총재는 『국정조사권이 없는 부정선거조사특위는 있으나마나이고 검·경문제가 들어가지 않은 제도개선특위도 하나마나』라며 원안관철을 주문했다. 정대철 부총재는 『정기국회까지 간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며 장기전 불사론을 피력했다. 조세형 부총재도 『15대국회에는 (부정선거로 당선된)가짜의원이 여러명 있으니 밀어붙여야 한다』고 가세했다.
이해찬 정책위의장과 박지원 기조실장은 『검·경중립화문제보다 공정보도를 담보하는 방송법개정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유재건 부총재는 『초선의원들은 이번 기회에 국회다운 국회를 만들어놓고 등원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초선의원 등원요구설을 일축하고 대여강경투쟁 목소리를 높였다. 김총재는 협상문제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않았으나 강경론 일색에 제동을 걸지도 않았다.
○…자민련은 이날 상오 김종필 총재 주재로 간부회의를 열고 이정무 원내총무로부터 협상내용을 보고받은 뒤 막판 협상전략을 논의했다.
김총재는 이에앞서 열린 사무처 월례조회에서 『최선이 아니더라도 차선의 결과를 도출해 가능한 한 임시국회 회기내에 합의를 이뤄내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며 여야합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총재는 특히 『우리당은 원내총무에게 일체의 책임을 맡겼기 때문에 총무들이 어떤 결과를 도출하더라도 그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해 협상에 유연하게 임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김총재는 그러나 『우리가 오늘까지 고집스럽게 요구한 것은 선거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국회권위를 세우자는 것이었다』면서 『권력은 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루 아침에 부서질 수도 있다』고 여권의 자세변화를 촉구했다.<이계성·손태규·이동국 기자>이계성·손태규·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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