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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정국 침묵 일관/DJ “무슨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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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정국 침묵 일관/DJ “무슨 고민”

입력
1996.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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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주도” 여 비판에 당내선 등원론까지/파행책임 양비론속 「검경중립」 되레 부담김대중 국민회의총재는 요즘 몸을 사리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현 대치정국에 대해 언급을 삼가고 있다. 1일의 간부회의에서도 사회자의 자격으로 발언내용을 요약, 정리했을 뿐 자신의 의견을 직접 제시하지는 않았다. 말을 하지 않는데서 한걸음 더 나아가 김총재측은 아예 이번 협상이 공식창구인 박상천 총무에 의해 주도되고 있음을 의도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이 『문제는 김총재의 결단』이라는 신한국당 김철 대변인의 발표에 강하게 반발한 것도 이런 김총재의 「불간여」 의중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김총재가 이처럼 유별나게 말조심을 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이에 대해 당안팎에서는 『현시점에서 김총재의 처신이 쉽지 않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다수이다. 좀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김총재가 대여투쟁을 통해 쟁점으로 부각시키는데 성공한 검·경중립문제가 협상막바지에 최대쟁점으로 부각되면서 지금에 와서는 오히려 김총재에게 곤혹스런 선택을 강요하는 짐이 됐다』는 얘기다.

사실 경색정국 초기만해도 김총재는 『검·경의 중립성이 확보되지 않는한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는 불가능하다』며 대여투쟁을 독려했었다. 이같은 노력으로 이 사안은 여론의 주관심사로 급부상했고 「DJ의 저력」이 다시한번 입증되는 듯 했다. 그러나 여야 협상이 이 사안때문에 번번히 무산되고 국회파행이 장기화하면서 상황은 변하기 시작했다. 여야에 대한 양비론이 고개를 들었고 검·경문제에 대한 강경입장을 주도한 김총재에게 여당과 일부 여론의 비판이 집중됐다. 여기에 김상현 지도위의장의 등원주장, 자민련의 태도변화 등 악재까지 겹쳤다. 김총재가 뭔가 결심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에 대해 김총재는 일단 자신은 침묵하고 당회의체 결의형식으로 검·경중립요구가 여전히 유효함을 확인하면서 총무에게 협상권한이 있음을 확인하는 선에서 해법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핵심측근인 박총무가 자신의 의중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으므로 그에게 협상을 위임하고 결과에 대한 정치적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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