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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65일” 환호의 북경(홍콩 반환 1년 앞으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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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65일” 환호의 북경(홍콩 반환 1년 앞으로:5)

입력
1996.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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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축제분위기속 기념품 불티/각종 「안전장치」 마련 등 치밀 준비「---, 31535903, 31535902, 31535901」

『---, 산(삼), 얼(이), 이(일)』

1일 0시 천안문 동편 중국혁명역사박물관 앞 광장. 이 곳에 모인 수많은 군중들은 박물관 정면에 걸린 「중국정부대향항회복행사주권도계시」라는 긴 이름의 전광판 시계의 끝수인 초변화에 맞추어 카운트 다운을 합창했다. 『링(영)』. 환호와 외침이 어우러진 가운데 「도계시」(카운트 다운시계)의 초는 「31535900」을 기록했고 바로 위의 「366」천(일)은 「365」천으로 바뀌었다. 홍콩반환 1,000일 전부터 시작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쉼없이 계속된 카운트 다운이 1년전이라는 의미있는 시점을 지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날 전광판의 초는 실제보다 100초가 빠른 것이었다. 1일 0시, 전광판의 초는 「31535900」이 아닌 「31536000」이어야 했다. 매사에 만만디(만만적)인 중국인들의 성격과는 거꾸로인 이러한 「실수」에서도 홍콩주권 반환에 대한 중국인들의 강렬한 염원을 읽을 수 있다.

홍콩의 주권 반환 1년을 남겨둔 북경(베이징)의 표정은 한마디로 축제 분위기이다. 천안문광장에는 며칠 전부터 「어제, 오늘, 내일」이라는 주제 아래 홍콩반환 1년 전을 기념하는 사진전의 축하 애드벌룬이 광장 하늘을 수놓은 가운데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또 각 백화점과 상점 등에서는 기념시계, T셔츠 등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러한 축제분위기 이면에서 중국 당국은 150년간에 걸친 치욕의 역사를 끝맺음하는 홍콩주권반환을 무사히 이루어내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다지고 있다. 올해 1월 홍콩수권기구인 홍콩특별행정구 주비위원회(의원 150명)를 발족시켰고 홍콩에 진주할 인민해방군 부대편성도 끝마쳤다. 주비위원회는 3월 전체회의에서 「임시입법원」구성안을 통과, 지난해 9월 직접선거를 통해 구성된 홍콩의 마지막 입법원을 조기해산시킬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밖에도 초대행정장관을 뽑을 400명의 선출위원회 구성원칙이 마련됐고 97∼98 회계연도 홍콩특수재정예산안도 준비되고 있다.

중국당국이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반환된 홍콩이 자칫 「트로이의 목마」가 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국제적 비난과 홍콩인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입법원을 해체키로 한 것과 홍콩특별행정구가 국방·외교 등 국가행위에 대해 관여할 수 없도록 규정한 것 등이 이러한 우려에서 나온 「안전장치」이다.

우려반 기대반의 홍콩인들과는 달리 큰 기대감 속에 홍콩반환을 고대하는 중국이지만 한구석에는 홍콩인들과는 또다른 성격의 우려가 도사리고 있다.<북경=송대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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