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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대권주자들 세확장 정중동/언행 자제속 간접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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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대권주자들 세확장 정중동/언행 자제속 간접 시도

입력
1996.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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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이한동·박찬종씨 등 연구·강연 활발여권내 차기 대권주자들의 발걸음이 점차 빨라지고 있다. 물론 공개적인 대선출마 선언이나 본격적인 세확장 움직임 등이 가시화한 것은 아니다. 차기대권향배의 결정적 변수인 김영삼 대통령의 거듭된 대권논의자제 지시가 이들의 행보를 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은 정중동의 우회적 접근방식을 택하고 있다. 민감한 사안에 대한 직접적 언행을 자제하는 대신 세미나, 토론회에서의 「강연정치」와 자신이 주도하는 연구단체에 의원끌어들이기 등을 통한 존재과시와 세불리기에 경쟁적으로 나서고있다.

가장 움직임이 두드러지는 인사는 최형우, 이한동 의원과 박찬종 전 의원이다. 최의원은 최근 개인사무실을 「21세기 정보화전략연구소」로 개편하고 황소웅 전 한국일보 논설위원을 소장으로 영입하는 등 조직을 확대했다. 또 여야의원이 참여하는 정보화전략연구회 결성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데 가입의사를 밝힌 신한국당의원만도 40여명에 달한다. 그는 또 얼마전 부산·경남지역 초·재선 및 계보의원들과 연쇄모임을 가져 『그가 경선준비에 착수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대두되고 있다.

이의원은 강연정치에 열심이다. 그는 5월말 연세대 경영대학원 특강을 시작으로 지난달 28일 정치학회 연설까지 1주일에 1회정도 외부강연에 나섰다. 강연주제는 21세기 세계중심국가라는 국가목표를 향한 발전전략수립과 국민통합이다. 지난달 17일 고려대 강연에서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의 지역정권교체론을 정면 반박한 것은 김대통령과의 신뢰관계 구축을 위한 메시지로 해석되고 있다.

박 전 의원도 초청장이 오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 강연을 한다. 지난 한달동안 20여곳을 다녔고 지난달 15일에는 일본 도쿄(동경)에서 일본기자클럽 초청 강연회를 갖고 「50대 기수론」을 주창,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조만간 배낭여행을 재개키로 하는 등 존재부각용 이벤트를 끊임없이 개발해내고 있다.

이회창 전 총리의 움직임도 시선을 모으고 있다. 그는 당부국장출신 인사를 보좌관으로 기용하는 등 참모진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와 관련, 정가에는 이 전 총리가 교수, 변호사등 각계인사를 중심으로 대선자문팀을 구성하기 위해 뛰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또 민주계 등 집권세력내부의 「이회창대세론」확산을 겨냥, 여권실세들을 은밀히 접촉중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반면 이홍구 대표와 김덕룡 정무1장관 등은 「무대밖」 인사들에 비해 행동반경이 상대적으로 좁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본인의 임무를 김대통령의 의중대로 성실히 수행하는 것 자체가 대권행보일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두사람의 기세도 결코 만만찮다는 평가다. 이대표는 평소 폭넓은 교류폭을 활용, 여권핵심인사들과 빈번한 접촉을 갖고 있으며 특보단을 자신의 싱크탱크그룹으로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김장관은 지난주 여야의원 70명이 참여한 국회과학기술 연구회 회장으로 취임, 잠재력을 과시했다.<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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