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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소주” 전쟁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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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소주” 전쟁 달아올랐다

입력
1996.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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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고급화” 선언 용기까지도 세련·차별화/“기존의 시장판도 바꾼다” 엄청난 광고 공세지난해 맥주에서 치열한 각축을 벌였던 주류업계의 올해 승부처는 프리미엄 소주가 될 전망이다. 보해에 이어 금복주 그리고 진로와 두산경월이 각각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프리미엄 소주전은 4파전양상을 띠고 있다. 특히 업체들은 이번 프리미엄 소주출시를 통해 기존의 시장판도가 재편될 것으로 판단, 각각 광고대행사를 통한 엄청난 물량의 광고전도 불사할 계획이다.

프리미엄소주전쟁은 보해 「김삿갓」의 등장으로 시작됐다. 지난 3월 출시이후 서울부근 업소에서는 가격을 5,000원으로 올려도 없어서 못팔 정도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5월에 14만상자(상자당 24병)를 팔았고 6월 20만 상자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해측는 『250m 지하암반수와 벌꿀 고급쌀 보리곡물주정에서 우러나오는 천연의 부드러운 맛은 물론 자외선 차단용기까지 철저하게 고급화했다』면서 『고급소주라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면서 폭발적 인기를 끌고있는 여세를 몰아 기존 판도를 엎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금복주가 5월중순 「참소주 독도」를 내놓았다. 「우리 땅 우리 술」이라는 기치아래 탄생한 「독도」는 분자여과공법으로 불순물을 제거해 깨끗한 맛을 내세우고 있다. 올해초 국민적인 이슈가 된 독도문제를 브랜드로 끌어들였고 실제로 병당 이익금 10원을 독도가꾸기기금으로 지원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드디어 「보통」소주시장의 패자 진로와 경월이 가세했다. 그린소주를 히트시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두산경월은 지난달 13일 조선시대의 명기 황진이의 시조에서 따온 「청산리 벽계수」라는 브랜드로 고급소주를 내놓았다. 부드러운 소주시대를 연 그린소주의 비법 순수토종꿀 그리고 100% 자외선 차단용기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대행사인 오리콤측은 「귀한 소주」라는 컨셉으로 자연을 테마로한 동양적인 광고를 만들었고 올해 30억원가량의 광고비를 쏟아부을 계획이다.

진로도 지난달 24일 숨겨온 카드 「참나무통 맑은소주」를 내놓았다. 「참나무통 맑은소주」는 이름처럼 참나무통에서 1년간 숙성시킨 위스키소주라는 개념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위스키처럼 은은한 오크향과 옅은 호박색을 지녔고 숙성을 통해 숙취를 없앨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광고대행사인 금강측은 숙성소주임을 내세워 오크통에서 잠을 잔다는 내용의 광고에 이어 껍데기를 벗긴 출시광고를 선보였다. 올해 예상되는 시장규모만도 1,500억원대. 소주업계의 맹주라는 자존심에 걸맞게 50억원이 넘는 광고를 집행하는 것은 물론 막강한 영업망을 통해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고급소주시장도 평정한다는 전략이다.<이재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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