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사업 새 브랜드 「케녹스」 앞세워 정면 승부/독에 연구개발 거점·중 등 현지법인 “생산 글로벌화”「세계 3대 광학기기업체로 도약한다」 21세기를 향한 삼성항공 카메라사업의 보폭이 커지고 있다. 카메라생산을 시작한지 15년도 안돼 세계 최초로 4배줌 카메라를 개발해 주목을 받았던 삼성항공은 최근 새로운 브랜드 「케녹스」로 정면승부에 나섰다. 한때 그룹내에서조차 관심권밖에 머물렀으나 이제는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창원 제1공장에서 그 비결의 일단을 엿볼 수 있다. 김해공항에서 40분을 달려 공장에 도착하면 우선 산뜻한 조경이 눈길을 끈다.
널따란 운동장과 파릇파릇 돋아난 잔디 사이로 어우러진 7개 건물은 생산시설이라기보다는 연구단지같은 분위기다.
공장안에 들어서면 잠시 호흡을 조절해야 한다. 「우리도 이렇게 앞서 왔는가」싶을 정도의 첨단화한 자동화설비와 체계적인 생산관리시스템 때문이다.
이곳에는 제품기획에서부터 부품구매 생산 출고에 이르는 전과정을 한 곳에서 통제할 수 있는「통합관리체계(CIM:Computer Integrated Manufacturing)」가 구축돼 있다. 원재료 및 부품 최종제품에 이르는 모든 공정의 가동계획을 주단위로 수립해 부품 및 반제품을 필요한 양만큼 제때 공급하는 MRP시스템, 부품및 반제품을 덩어리째 미리 조립해 조립라인에서는 끼워 맞추기만 하는 모듈생산방식, 재고를 줄이는 간판방식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특히 품질관리를 위해 도입된 「U」자형 조립라인은 한가지 작업만을 담당하던 컨베이어라인과 달리 첫번째 공정담당자가 몸을 180도 회전해가며 마지막 공정까지 담당토록 다기능화한 것으로, 단조로운 작업에서 일어나기 쉬운 불량발생률을 크게 줄이고 있다. CIM 도입결과 수주에서 출하에 이르는 리드타임이 94년 23일에서 올 1월 현재 10.5일로 단축됐고 1인당 생산대수는 11.6대에서 16.8대로 늘었으며 불량률은 1.7%에서 0.3%까지 낮춰졌다. 물론 선진국에서 30년 걸려 구축된 시스템을 2∼3년만에 도입했기 때문에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공장장 최병호 상무는 『21세기에 대비하기 위해선 「얼마나 많이」보다 「고객이 원하는 만큼」 차원의 혁신이 필요하며 여기에 직원들도 공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CIM은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이 짧아지는 추세에 대응한 신속성, 다양한 제품을 수시로 공급할 수 있는 유연성, 그리고 원가절감을 위한 효율성을 갖춘 체제로 세계시장공략의 기반이 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빅3」 도약을 위한 삼성항공의 준비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세계적 브랜드인 독일 롤라이사를 인수해 독일에 카메라 연구개발거점을 확보한 것을 비롯, 중국 천진(톈진)과 멕시코 티후아나에 현지법인을 설립, 생산의 글로벌화에도 역점을 두고 있으며 연말까지는 해외거점과 협력업체 사이에 CAD데이터 네트워크도 구축할 계획이다. 여기에 월산 120만장 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춘 렌즈부문도 캠코더 사무기기 의료기기등에 적용되는 렌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비디오 프리젠터(실물화상기)와 LCD프로젝터 등 영상기기분야에도 주도적인 업체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최상무는 『디자인과 마케팅부문을 강화하고 있는데 생산부문 및 관련사업이 시너지효과를 발휘하면 빅3는 가능하다』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정희경 기자>정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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