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튀는 아이디어 사냥꾼/대표작 「여유만만」「김장독 사려」『좋은 광고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살며, 어디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LG애드의 여성카피라이터 나희정씨(33·크리에이티브6팀 차장)는 출근시간 2시간 전에 나와 조간신문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꼼꼼하게 읽으며 스크랩한다. 아이디어를 사냥하기 위해서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신문에는 사람사는 다양한 모습이 농축돼 있다. 요즈음 사람들이 다이어트와 부동산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구나 등의 문제를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다는 것이다.
『흔히 카피라이터라고 하면 광고문 몇 구절만 쓰면 되는 줄 알아요. 하지만 카피 쓰는 일은 카피라이터가 하는 일의 10분의 1도 안된다고 봐요. 제품의 장점이 무엇이고 어떤 방법으로 알릴 것인지를 빈틈없이 따져보고, 광고의 전체적인 밑그림도 그려봐야 하거든요』
나씨는 광고를 구성하는 등뼈는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이를 토대로 기초작업을 하는 사람이 바로 카피라이터이다. 아이디어는 평범하되 톡톡 튀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올해로 카피라이터 경력 6년째인 나씨의 대표작품은 LG전자 세탁기의 「여―유 만만」과 김장독냉장고의 「김장독 사―려」.
그는 대학(연세대 심리학과)시절 교내 방송국 활동을 하면서 문장을 압축하는 능력을 다졌는데, 이것이 카피를 쓰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자랑한다. 카피는 디자인이나 배경음악 등과 어울려야 살아나는 광고의 일부분이자, 광고주가 돈을 주고 사는 일종의 상품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김성호 기자>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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