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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 제2회 광주비엔날레 주제설정 공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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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 제2회 광주비엔날레 주제설정 공청회

입력
1996.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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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폭력·생태계 파괴 예술의 이름으로 고발”/어제 광주서 열려… 본행사 내년 9월1일∼11월27일「사회폭력 고발―인간성 복원」 97년 9월1일∼11월27일 열리는 제2회 광주비엔날레의 잠정적인 밑그림이다. 광주비엔날레 조직위원회(위원장 유준상)는 80년 광주민주화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면서 현대사회의 온갖 폭력과 생태계 파괴의 실상을 예술의 이름으로 고발, 인간성회복 계기를 만들자는 의미에서 이같은 주제를 설정했다.

조직위는 7월말까지 소위원회를 열어 주제와 커미셔너 선정방식을 확정하고 10월까지 커미셔너와 각국 대표작가를 선정한뒤 내년 3월께 대규모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조직위는 28일 하오 광주문예회관 소극장에서 「97광주비엔날레 성격과 방향정립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 여론수렴을 시작했다. 김영순대유문화재단관장의 사회로 진행된 공청회에서는 조직위 전시기획실장 이영철씨와 김윤수영남대 김우창고려대교수등 5명이 주제를 발표했다.

이씨는 「광주비엔날레의 주제설정을 위한 제언」을 발표, 『주제와 방향은 우리의 삶과 문화, 예술 속에 잠복해 있는 폭력성의 문제, 나아가 현대사회에서 일반화한 폭력문제를 다루어야 한다』며 『광주의 한을 차원높은 현대미술로 승화시키자』고 제안했다. 그가 제안한 본전시는 「유랑과 정착」이라는 제목아래 동양의 오행사상을 대입시킨 ▲여행―생성하는 자연(토) ▲잡종―문화(목)▲권력―제도및 관념장치(금) ▲속도―기술·기계(수) ▲빛―가상공간(화)등 5개의 소주제로 구성돼 있다. 소주제마다 작가를 15명씩 배치해 생태계 파괴, 성의 역할, 산업화문제등을 점검하고 새로운 생명이미지를 제시하는 작품을 제작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김윤수교수는 「한국현대미술과 광주비엔날레의 위상」이라는 주제를 통해 『광주비엔날레가 차별성을 확보하려면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과 이념을 계승·발전시키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련균조직위 전시기획실장(광주시립미술관장)은 『민족적 사실주의를 토대로 혼미해지는 세계미술의 흐름을 정리하고 우리 민족의 저력을 제대로 드러내는 자리로 꾸밀 것』이라며 『미술행사와 함께 음악 무용 연극등이 합치된 민족극 형식의 가극도 제작하겠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김영나서울대교수는 『사회성 강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은 예술적 수준을 높이는 것이 과제』라고 지적했다.

자리를 함께한 대부분의 미술인들은 행사진행과 관리차원에서 제1회 행사때의 경험과 교훈을 공유하도록 하고 미술행정경험과 국제감각을 갖춘 인사를 조직위에 대폭 참여시키자고 말했다.<광주=최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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