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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20돌 수출입은행 문헌상 행장 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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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20돌 수출입은행 문헌상 행장 회견

입력
1996.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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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전위부대로 거듭날 것”/파격 금융조건으로 해외시장 첨병역/자본재산업 육성위해 지원확대 계획수출입은행이 7월1일로 성년(창립 20주년)을 맞는다. 수출에 국가경제의 미래를 걸었던 개발연대에 수출업체뒤에서 금융지원을 했던 수출입은행이 「수출전위부대」로 변모하고 있다. 건당 계약액이 수십억달러나 되는 조선 플랜트 수출시장에서 미국 일본등 선진국들이 최근 파격적인 금융조건을 앞세우며 자국 수출업체 지원에 나서 우리 수출입은행도 수출전방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형 플랜트수입이 많은 중국만 해도 수주전에서 제일 먼저 요구하는 것이 좋은 금융조건입니다. 그들은 특히 10∼20년동안 장기저리자금을 지원하는 수출입은행의 금융제공조건이 없으면 아예 입찰에 끼워주지도 않습니다』

문헌상수출입은행장은 『미국 일본등의 수출입은행은 총재원 가운데 정부 재정자금이 80∼90%에 달해 값싼 자금으로 파격적인 금융조건을 제시, 자국 수출업체를 지원하고 있다』며 『우리는 재정자금이 총재원중 20%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해외에서 빌려오지만 수출대상국에 대한 정확한 정보수집과 판단을 통해 최대한 금리를 낮춰 맞서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수출대상국과 그곳의 수입업자에 대한 정확하고 풍부한 정보수집이 생명이다. 수출업체가 대형 플랜트를 수출하면 수출입은행은 수출업체에 대금을 지급하고 수입자로부터 장기간에 걸쳐 대금을 받아오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수출대상국과 수입자의 신용도를 정확히 파악해야만 돈을 떼이지 않게 된다.

최근 경제개발을 위해 대형 플랜트 수입이 많은 나라 가운데 정치·경제상황이 안정되지 않은 곳이 많아 금융제공에 상당한 위험이 따라 정보수집과 신용도 판단이 더욱 중요해졌다.

문행장은 따라서 『수출대상국에 대한 판단을 신속·정확하게 해 국내 수출업체들이 다른 나라 수출업체들에 비해 유리한 고지에 서도록 해야 한다』며 『우리나라가 올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하면 해외에서 조달해오는 금리가 0.1∼0.2%포인트 싸져 금리경쟁여건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행장은 『올해 최대 경제현안이 되고 있는 국제수지 악화를 해소하기 위해서도 무엇보다 자본재산업의 육성이 필요하다』며 『자본재산업은 국내시장만으로 육성될 수 없기 때문에 수출금융의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따라서 자본재산업에 대한 지원을 최대한 확대할 계획이다.

문행장은 『최근 플랜트 수주규모가 커지고 금융제공기간도 길어지는 추세여서 이를 소화해낼 수 있는 첨단 금융기법을 개발하고 국제 금융기관들과의 공조학습등을 통해 행원들을 최고 전문가로 양성해 수출첨병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유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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