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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한인타운을 무궁화 마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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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한인타운을 무궁화 마을로”

입력
1996.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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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세 엄경숙 목사 4년째 나무심기 운동『LA 한인타운을 무궁화 마을로』

63세의 할머니 목사가 머나먼 이국 땅에서 무궁화 심기 운동을 외롭게 펼치고 있다. 미 LA 한인어린이회장인 테레사 엄씨(한국이름 엄경숙·LA 시온성선교회 담임목사). 80년 5월 혈혈단신으로 도미한 그는 92년 어린이회를 창설, 이듬해부터 LA 한인타운 전체를 「무궁화 꽃마을」로 만들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이민 생활 13여년 동안 무궁화를 한번도 본 적이 없었습니다. 93년 재미 한인어린이 2만여명이 참가한 제1회 무궁화 그림 그리기대회에서 아이들이 빨갛고 노란 무궁화를 그린 것을 보고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충격을 받은 엄씨는 곧바로 「무궁화 심기 운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우선 LA 호바트 카운티에 무궁화 11그루를 심었고, 이후 아르모공원 노르망디가 영사관 도서관 등 한인들이 주로 찾는 지역으로 범위를 넓혀갔다. 지금까지 심은 무궁화는 모두 420여그루. 모든 경비는 사재를 털었다.

엄씨는 무궁화 그림 그리기대회 출품작들을 국내에 선보이기 위해 어린이회 상임고문 문관섭씨(67)와 함께 이달초 고국을 방문,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다음달 초 삼성금융프라자에서 열릴 이 전시회를 통해 국내 어린이들이 「무궁화 사랑」을 느끼기를 바라고 있다.

그는 이국 땅에서의 무궁화 심기운동 후원자를 찾고 있다. 목사 월급만으로 「무궁화 꽃마을」을 만들기에는 너무나 힘들기 때문이다.<김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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