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최루탄에 울던 이웃/이제는 “정겨운 사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최루탄에 울던 이웃/이제는 “정겨운 사촌”

입력
1996.06.29 00:00
0 0

◎대학가 교양강좌·시설개방 등 주민에 봉사 활발『주민속으로…』 80년대 「브나로드(Vnarod)」를 외치며 농촌과 빈민지역에서 계몽활동에 나섰던 대학생들이 최근 들어서는 캠퍼스 부근에 살고 있는 이웃들에게도 눈을 돌리고 있다. 학내 행사에 지역 주민을 초청하거나 학교 도서관을 개방하는 등 이웃 주민과의 거리좁히기에 적극적이다.

대학당국 역시 학교주변 주민과의 유대가 학교발전과 이미지 개선에 직결된다는 판단에 따라 이들을 위한 교양대학을 따로 개설하고 학내시설들을 개방하는 등 주민 끌어안기에 나섰다.

경희대는 5월1일부터 매주 수요일 하오 2시 지역주민인 동대문구민을 대상으로 「구민 교양대학」을 개설중이다. 세시간 가량 진행되는 교양대학에는 국문과 서정범 명예교수 성악과 엄정행 교수 등 경희대의 명교수들이 강사로 나선다. 강좌당 300∼400명의 주민이 참가하는 등 호응이 커 교양대학을 상설화할 계획가지 세워놓고 있다. 교양대학외에도 경희대는 교내 언어교육연구원에서 실시하는 외국어강좌를 여름·겨울방학동안에는 일반인들에게도 활짝 열어놓고 있다.

한양대는 지난해에 이어 올 여름 방학동안에도 지역주민인 성동구민을 위한 컴퓨터 강좌를 마련했다. 올해에는 안산캠퍼스에서도 안산시민을 위한 컴퓨터강좌를 열기로 했다. 주민들 곁으로 다가가려는 학생들의 움직임도 다양하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90년 성북구 주민인 김규환씨(29)가 기증한 700여권의 장서로 학생회관 12층에 생활도서관을 개설, 이웃 주민과의 벽을 허물었다. 현재 전체회원 7,000여명중 1,000여명이 주민으로 도서관안에서 하숙집 아주머니 슈퍼마켓 아저씨 등 학교주변에서 만나던 친근한 얼굴들을 수시로 만날 수 있다.

지나달 개관한 서울대 학생자치도서관도 서울대생들의 하숙집이 밀집한 신림동 일대 10만여명의 주민을 거부감 없이 캠퍼스로 이끌어낸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학교행사에 주민을 초청하는 것은 이제는 기본이 됐다. 지난달 31일 서울대가 개교 50주년을 맞아 개최한 「관악인의 밤」 행사에는 500여명의 지역주민이 초청됐다. 또 한국외국어대 용인캠퍼스에서 열린 음악행사에도 인근 주민들이 초청을 받아 즐거운 밤을 보냈다.

서울대 김영일씨(26·사회학)는 『대학과 지역주민이 가까워지는 것은 학생운동의 방향이 이념위주에서 생활개혁을 앞세운 새로운 모습으로 바뀐 현상과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조철환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