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국장때 업체 뇌물로 정치자금 조성 혐의/20년간 시라크 보좌… 정권도덕성 도마위에장 티베리 파리시장(61)에 대한 부패혐의 수사로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 공화국연합(RPR)의 불법 정치자금 조성의혹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5월 「만년 파리 시장」으로 불리던 시라크에 이어 시장직에 당선됐던 티베리는 시라크만을 20년간 보좌, 그의 오른 팔로 불리는 인물. 그러한 티베리가 시주택국장 재직시 시 발주공사를 특정기업에 주고 뇌물을 받아 RPR의 정치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27일 수사당국으로부터 가택 수색을 받는등 위기에 몰려있다. 티베리는 또 150만프랑(2억5,000만원)을 들여 시영아파트를 재공사하도록 한 뒤 아들 도미니크에게 싸게 분양받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같은 혐의는 지난해 5월 「RPR의 2인자」인 알랭 쥐페 총리도 받은 바 있다. 파리시 부시장시절 아들에게 시영아파트를 싸게 분양받도록 특혜를 줬다는 스캔들이 퍼지며 쥐페는 갓 임명된 총리직을 사임할 위기로까지 몰렸었다. 당시 쥐페는 의혹이 일던 아파트를 처분, 스캔들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다.
그러나 티베리에 대한 이번 수사는 그리 녹록하지 않을 전망이다. RPR의 불법 정치자금 조성을 수사중인 부패방지국(SCPC)의 에릭 알팡 검사는 전 공공주택과 소속 공무원인 프랑수아 시오리나로 부터 『기업체들이 사업을 맡을 적 마다 뇌물을 상납했으며 그 돈이 시장(티베리)을 통해 RPR로 흘러들어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며 수사진척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65년 30세때 파리 5구의원으로 정계에 진출, 76년 당시 시라크총리의 농수산물 담당 정무비서를 맡아 시라크와 인연을 맺어온 티베리의 정치생명은 시라크 정권 도덕성과 직결돼 그의 수뢰여부에 대한 수사결과가 프랑스정가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최서용 기자>최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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