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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정보센터 이래서 필요하다/정보대양 「컴맹」 없이 함께 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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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정보센터 이래서 필요하다/정보대양 「컴맹」 없이 함께 항해

입력
1996.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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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방방곡곡 실핏줄처럼 연결/PC없는 농어촌·벽지서도 활용전남 해남군에 살고있는 박주남씨(39세). 양돈업에 종사하는 박씨는 요즘 컴퓨터에 빠져 있다. 컴퓨터 단말기를 통해 매일 양돈시세를 파악하고 축산업에 필요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박씨는 컴퓨터를 통해 양돈 외에도 각종 농기계 응급조치요령이나 관련 기술자료, 주간농사 정보및 농기계 수리일정 등을 수시로 찾아보고 군의 주요행사도 빠짐없이 챙긴다. 시간을 내 책을 사보기도 힘든 박씨로서는 컴퓨터가 고맙기 그지없다. 박씨뿐만 아니다. 해남군의 농어민 후계자 450여명은 정부로부터 지급받은 하이텔 단말기를 이용해 농어업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집에서 매일 찾아본다.

그러나 이러한 정보화의 혜택을 누리는 사람들은 한정돼 있다. 정보화운동의 물결이 우리사회를 휩쓸고 있지만 아직 「컴맹」과 「넷맹」들이 국민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컴퓨터와 온라인 통신망을 통해 흘러다니는 정보는 극심한 지역별 계층별 불균형 현상을 가져왔다. 컴퓨터를 구입할 경제력이 있는 계층과 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대도시지역에서만 정보화의 혜택을 누려온 게 사실이다. 일부지역과 공단의 정보화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소도시나 농어촌지역은 아직도 정보의 대양에 흘러다니는 풍부한 정보에 접근조차 못하고 있다.

한국정보문화센터 정진일이사장은 『장밋빛 21세기 정보사회의 청사진은 결코 특정집단의 정보독점으로는 절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단기간에 전국민 가정에 정보가 흘러다니게 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언제라도 필요한 때에 누구나 찾아가 이용할 수 있는 「열린 정보센터」가 필요한 것이다.

열린 정보센터는 고속의 통신망으로 연결되고 성능좋은 컴퓨터를 갖춰 PC통신이나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컴퓨터를 살 여유가 없거나 이를 이용할 지식이 없는 사람들도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정보의 사랑방」이 되는 것이다. 이곳에서는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 제공되는 정보를 검색하면서 정보사회의 진정한 의미와 정보화로 나아가는 방법을 찾아가게 된다.

열린 정보센터는 전국 방방곡곡에 실핏줄처럼 퍼져 나가면서 「정보사회」라는 21세기의 새로운 사회를 일궈내는 전초기지가 될 것이다. 한국일보사는 열린 정보센터를 전국 곳곳에 마련해 정보화를 선도해나갈 계획이다. 열린 정보센터는 정보의 지역간 계층간 갈등을 해소하는 동시에 정보화의 거센 불길을 댕기는 불씨가 될 것이다.<김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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