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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전격사임 백악관 보안실장 리빙스턴(뉴스 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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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전격사임 백악관 보안실장 리빙스턴(뉴스 메이커)

입력
1996.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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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게이트 중심인물… 백악관 궂은일 도맡아미백악관의 연방수사국(FBI) 개인 신상자료 불법열람사건인 「파일게이트」 스캔들의 중심 인물 크레이그 리빙스턴(37)백악관보안실장이 26일 사임했다.

그는 이날 하원 정부개혁감독위 청문회에서 자신이 직무를 적절히 조정하지 못함으로써 백악관이 약 700명의 FBI 신상자료를 부당하게 요청하는 사태가 벌어지게 됐다고 증언한 뒤 사임을 발표했다. 그러나 그는 당시 자료요청 사실을 알지 못했으며 FBI 자료를 공화당 인사들을 공격하기 위해 악용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리빙스턴은 그동안 백악관의 「해결사」로서 온갖 허드렛일을 처리해 왔다. 93년 7월 백악관에서 빈센트 포스터 보좌관이 자살했을 때도 뒷갈망을 맡은 것은 그였다. 음지에서 궂은 일을 해온 그는 그러나 자신이 마치 큰일을 하는 것처럼 과시하곤 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그동안 리빙스턴의 경력으로 미루어 그가 과대망상에 사로 잡혀 있는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입방아를 찧어 왔다.

리빙스턴은 피츠버그의 한 식당 경비원을 한 바 있고 애틀랜타의 한 카지노에서 홍보일을 맡기도 했다. 그는 86년 콜로라도의 팀 위스 하원의원이 상원의원으로 입후보할 때 선거운동을 도운 것을 비롯해 제럴딘 페라로, 게리 하트 등 80년대 민주당 대선 예비선거 후보의 잔심부름꾼으로 일했다. 그가 백악관에 발탁된 것은 앨 고어부통령의 선거운동원으로 일한 것이 인연이 됐다. 고교졸업 학력의 그는 93년 빌 클린턴대통령의 측근 참모로 당당히 백악관에 입성, 백악관 출입 인사들의 보안증을 FBI 및 재무부 소속 시크릿 서비스와 협의해 발급하는 일을 비롯해 백악관 보안점검 책임을 맡아 왔다.

리빙스턴이 FBI의 파일까지 뒤지는 등 「권력남용」을 저질렀는지는 알 수 없으나 클린턴 대통령은 「능력 없는 인물」을 기용한 실수에 대해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다.<이장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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