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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모/“듣는 노래서 보고 듣는 노래로”(가요현대사:50·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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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모/“듣는 노래서 보고 듣는 노래로”(가요현대사:50·끝)

입력
1996.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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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을 종합예술로 승화/독특한 목소리·춤에 끊임없는 노력/「핑계」등 히트 10억대 스타시대 열어김건모(28)에 이르러 대중음악은 명실공히 종합예술이 된다. 귀 뿐 아니라 눈으로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전의 노래는 대개 귀를 통해 마음을 울렸으나, 요즘은 눈과 귀를 동시에 통과해 들어오는 노래가 주류를 이룬다.

김건모는 이러한 두가지 특성을 모두 살려 90년대 가장 성공한 가수가 됐다. 피부도 검은 편이지만, 흑인 음색이 섞인 듯한 그의 목소리는 고음과 저음 어디서나 절묘한 테크닉을 구사한다. 솔, 재즈, 댄스, 발라드 등 소화해내지 못하는 장르가 없다. 춤도 잘 춘다. 최근의 개다리춤에 이르기까지 그는 자신의 개성을 살린 독특한 춤으로 청소년팬을 열광시켰다. 개그맨을 웃기는 농담, 방송에서의 순발력 등도 성공을 거들었다.

김건모는 서울예전 국악과 시절, 교내모임인 예음회를 통해 노래를 시작했다. 당시 예음회에는 가수로 성장한 박미경 조갑경등이 있었다. 박미경은 『김건모는 노래를 잘 할 뿐 아니라 붙임성있는 후배였다』고 말한다. 한동안 아마추어였던 그는 92년 작곡가 김창환씨를 만나면서 가수가 됐다.

「잠 못드는 밤 비는 내리고」가 수록된 92년 9월의 데뷔앨범을 통해 김건모는 「노래 잘하는 가수」의 탄생을 알렸고, 이듬해 2집으로 벼락스타가 됐다.

<지금도 이해할 수 없는 그 얘기로 넌 핑계를 대고 있어 …> 목소리를 한껏 높인 열창에서 흥겨운 레게리듬으로 바뀌는 「핑계」(김창환 작사·작곡)는 당시 세계를 휩쓸었던 레게열풍과 대화하는 듯한 독특한 노랫말에 힘입어 각종 인기차트를 싹쓸이했다. 이어진 3집앨범은 더욱 놀라운 결과를 낳았다.

<난 너를 믿었던 만큼 난 내친구도 믿었었기에 아무런 부담없이 널 내친구에게 소개시켜줬고 …> (잘못된 만남, 김창환 작사·작곡) 최신 댄스리듬과 랩을 혼합한 「잘못된 만남」이 수록된 이 음반은 270여만장이 팔려나갔다.

그는 지난해 김창환씨를 떠나 계약금 10억원에 도레미레코드와 음반계약을 체결, 몸값 최고를 과시하기도 했다. 최근 「스피드」(이건우 작사, 최준영 작곡)를 타이틀곡으로 한 4집앨범을 발표한 그는 다시 인기 행진에 나섰다. 가요계에 알려진 그의 성공비결은 「노력」이다. 「오늘 우리가 헛되게 보낸 시간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원하던 내일이었다」가 그의 좌우명이다.

『새로 인기를 얻기보다는 유지하는게 더 어렵습니다. 음악을 계속하는 이상 팬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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