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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보사 공모 대학논문상 수상 김병오씨(신세대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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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보사 공모 대학논문상 수상 김병오씨(신세대와의 만남)

입력
1996.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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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문화비평으로 상탔지만 상업주의 물들지않는 가수가 꿈”3일 서울대 대학신문사가 현상공모해 발표한 대학논문상 학사부문수상자는 뜻밖에도 「가수지망생」이다.

「집회문화를 통해 바라본 대학문예운동」이라는 논문에서 「대학의 문화운동이 일회적 집회문화에서 일상적 삶의 영역까지 확산돼야 한다」는 논지의 문화비평을 제출했던 김병오씨(26·국사4)는 스스로 문화비평가보다는 문화의 생산자가 되고 싶다는 뜻을 갖고있다. 그러나 그가 지향하는 가수는 소비향락적인 대중문화에 영합하는 것이 아니다. 『안치환과 같은 언더그라운드가수로 남아 상업주의에 물들지 않은 노래로 대중들과 호흡하며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보겠다』는 것이다.

김씨가 노래를 통해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보겠다는 결심을 한 것은 오랫동안 서울대 노래패인 「메아리」에서 활동한 덕분이다.

김씨는 이미 한차례의 무대경험도 갖고 있다. 4월3일과 4일 이틀동안 서울대 열린마당에서 열린 6인조 「포크록」공연은 바로 김씨가 처음으로 조직한 밴드 「현상수배」의 실험적인 무대였다. 서정성이 풍부한 70년대의 포크송이야말로 대학문화를 일상의 폭으로까지 넓힐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수단이라는 생각에 메아리에서 같이 활동했던 후배와 동료등 6명을 모아 그룹을 만들고 「기지촌」 「이등병의 편지」등을 연주했다.

다소 협소한 공간에 400여명의 학생들이 몰려들어 「현상수배」라는 김씨의 첫번째 실험은 성황리에 끝났다. 그러나 「현상수배」가 더이상의 공연을 갖지는 않을 것 같다. 여섯사람의 멤버는 그 이후로 각자의 길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여름학기에 졸업하는 김씨는 요즘 눈코뜰 새 없을 정도로 바쁘고 힘겹다. 모자란 학점을 채우기 위해 계절학기를 수강하러 매일 학교를 나와야 하고 충무로와 종로로 자신과 같이 일해줄 음악기획사를 찾아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대중문화와 민중문화의 구별을 거부한다. 『신입생 환영회에서 패닉의 「왼손잡이」를 목청껏 따라부르는 것이 대학문화를 일탈한 것은 아니다』라는 김씨는 『대중문화도 대학인의 비판적 논리를 받아들이면 대학문화가 되는 것 아닙니까』라고 반문했다.<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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