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바다」 무선여행/콜사인대신 컴퓨터로 대화 「햄」 새풍속한진정보통신 임원인 송형석씨는 퇴근후 식사를 끝낸 뒤 컴퓨터 앞에 앉아 느긋한 저녁시간을 보낸다. 컴퓨터 앞에 앉은 송씨는 게임이나 PC통신 인터넷을 즐기는 것이 아니다. 놀랍게도 컴퓨터를 통해 햄교신을 한다.
송씨는 컴퓨터와 연결된 아마추어무선(햄)을 이용해 무선으로 지구 반대편의 외국인과 대화를 즐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송씨의 대화방법이다. 『여기는 HL…. ○○나와라』와 같은 콜사인 대신 컴퓨터 자판을 두드려 대화한다. 대화방법은 PC통신이나 인터넷의 대화방과 큰 차이가 없다. 송씨는 몇개월전 사귄 외국친구를 불러내 일상얘기를 주고 받는다.
음성과 교신잡음 등으로 시끌벅적한 기존의 햄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조용하게 컴퓨터 자판을 두드려 대화하기 때문이다. 송씨는 『햄이지만 PC통신의 채팅과 똑같은 방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최근에는 채팅과 전자우편만으로도 모든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컴퓨터와 결합하면서 햄풍속도가 급속하게 바뀌고 있는 것이다.
87년 설립된 「한국DX클럽」 회원 50여명도 햄을 이용해 채팅과 전자우편을 사용한 지 오래다. 인터넷폰을 이용할 때 전화요금이 부과되는 반면 햄을 이용한 인터넷교신은 요금이 없다. 햄용 전용무선으로 주고 받기 때문에 미국이나 아프리카 오지까지도 요금을 내지 않고 채팅과 전자우편을 주고 받을 수 있다.
한국DX클럽은 내국인과는 교신하지 않고 세계 외국인과의 교신만을 위해 결성된 햄동호회다. 송씨는 한국DX클럽의 회장을 맡고 있다. 먼 거리란 뜻의 「롱 디스턴스」에서 「D」자를 따 이름을 붙인 한국DX클럽은 세계 320개국과 교신하고 있다.
한국DX클럽은 희귀병환자가 발생했을 때 이를 가장 먼저 알려주면서 일반인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들은 전세계를 연결해 누구보다도 빠르게 정보를 교환하고 최근에는 컴퓨터를 이용해 「무선인터넷」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이들이 이용하는 무선통신방법은 유선의 전용회선에 해당하는 패킷통신이다. 한국DX클럽은 지방 햄동호회들이 이를 통해 무선으로 컴퓨터통신을 할 수 있도록 최근 전국에 중계국을 설치하고 있다. 송회장은 『햄을 이용한 인터넷사용은 앞으로 급증할 것』이라며 『동호회원들의 편의를 위해 전국 6∼7개지역에 중계국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김광일 기자>김광일>
◎연맹 무선사자격 특강
한국아마추어무선연맹 서울지부는 7월 첫째 및 둘째주 토·일요일 서울 서대문구 농협중앙회 강당에서 아마추어무선사 자격 특강을 실시한다. 이 교육을 받으면 아마추어무선사 자격시험에서 통신보안 무선기기취급법 등 2과목의 시험이 면제된다. 수강료는 성인 9만8,800원, 학생 7만8,800원. (02)822―5933
◎재난지원단 발족 잇달아
한국아마추어무선연맹 재난통신지원단 대구·경북지부단이 29일 지역에서 발단식을 갖고 출범한다. 앞서 22일에는 서울지부단(단장 김일부)이 서울 대방동 아마추어무선연맹 서울지부 강의실에서 발단식을 갖고 재난발생시 응급구조 등 활동채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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