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노화촉진 기미·주름 생겨… 노출후엔 찬물 찜질을여름에는 뜨거운 햇빛과 습도가 높은 무더위 때문에 각종 피부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서울의 모병원이 지난 10년간 피부과 내원환자를 조사한 결과 여름에는 피부사상균증(무좀) 두드러기 알레르기성접촉피부염 백반증 대상포진 세균감염성질환이 많았다.
백반증은 여름이 되면 정상 피부색깔과 뚜렷이 대조되고 노출범위가 넓어져 미용상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 여름에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일광화상이나 피부그을음 피부노화와 곤충 및 해충에 의한 교상도 여름에 주의해야 할 피부질환이다.
태양은 화창한 날씨를 제공해 기분을 북돋아주고 피부질환치료의 한 수단이기도 하다. 그러나 적절한 보호없이 햇빛에 너무 오래 노출되면 피부를 늙게 하고 여드름을 악화시킨다. 지방성의 피부는 더욱 번들거리게 하고 건성피부를 자극하며 정상피부는 건조하게 만든다. 태양광선에서 방출되는 자외선이 피부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UVA UVB UVC로 나뉜다. 이중 지구상에 도달하는 UVA는 피부그을음, UVB는 일광화상 피부노화 피부암발생 등에 관여한다.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물리적인 차단방법에는 햇빛을 가리는 큰 모자와 몸을 드러내지 않는 옷, 양산 등이 있다. 화학적인 방법에는 UVA UVB를 흡수하는 자외선 차단제(선크림)가 있다. 선크림은 피부노화와 피부암 발생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자외선 차단제는 차단지수(SPF) 15정도를 써야 하며 땀이나 물기에 씻겨지지 않도록 자주 발라야 한다.
선탠은 피부가 건강해 보이고 감기를 예방해 준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다. 그러나 의학적으로는 피부를 늙게 하고 기미와 주름을 유발하므로 바람직하지 않다. 요즘 피부미용실에서 하는 선탠도 과도한 일광욕만큼이나 피부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선탠은 되도록 하지 않는 게 좋지만 불가피한 경우 서서히 하거나 햇빛 노출 1시간전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게 좋다.
햇빛에 피부를 노출시킨 다음에는 찬물 찜질로 과도한 피지나 남아 있는 자외선 차단제, 오일 등을 닦아내고 피부보습제를 발라주는 게 좋다. 만약 피부가 화끈거리고 물집이 생기는 등의 화상을 입은 경우에는 일반 화상에 준하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여름에는 무더위로 피부의 피지선이 자극받아 번들거리게 되므로 깨끗이 자주 씻는 게 좋다. 그렇다고 장시간 냉방이 잘된 실내에 있거나 선풍기 앞에만 있으면 피부가 건조해져 주름살이 생기므로 주의해야 한다. 도를 지나치면 항상 나쁜 결과를 초래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생활하면 여름철에도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이성낙 아주대의무부총장겸 의료원장·아주대병원 피부과>이성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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