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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마다 컴퓨터오락 몸살/직원들 틈만나면 즐겨 술내기도 성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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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마다 컴퓨터오락 몸살/직원들 틈만나면 즐겨 술내기도 성행

입력
1996.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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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배치 변경·프로 삭제 등 방지책 고심직장마다 사원들의 컴퓨터 오락 붐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업무가 대부분 컴퓨터로 처리돼 책상마다 컴퓨터가 놓이고 특히 「내 일만 하면 된다」는 신세대 직장인들이 많아지면서 나타난 현상.

서울 송파구 신천동 S 방직회사의 직원은 2백여명. 점심시간만 되면 거의 전 직원들이 식사를 일찍 마치고 컴퓨터 앞에 앉아 「지뢰찾기」「카드놀이」「볼링」등 오락 삼매경에 빠진다. 점수내기로 저녁에 「한 잔」을 살 사람을 정하기도 하고 최고 득점이 나오면 축하주를 사기도 한다.

경기 부천시에 있는 D 증권회사 직원들에게는 바쁜 업무가 정리된 하오 시간이 오락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 상오 내내 업무와 씨름을 하고는 하오에는 오락으로 시간을 보낸다.

근무 시간에도 사원들이 컴퓨터 오락을 즐기자 이를 막기 위한 묘책을 짜느라 회사측은 고심하고 있다. 서울 중구 을지로의 D 무역회사는 직원들의 오락과 컴퓨터 통신을 견디다 못해 부장이 직원들의 컴퓨터 모니터를 감시할 수 있도록 자리 배치를 새로 했다.

직원들의 컴퓨터 오락으로 골치 아픈 곳은 기업 뿐 만이 아니다. 지난달 29일 서울시경찰청은 「오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각 경찰서 방범계에 『파출소 컴퓨터에 있는 오락 프로그램을 모두 삭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심야에 야근자들이 컴퓨터 오락에 몰두해 방범 근무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어 이런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이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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