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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독서실은 유리벽?/컴퓨터 출결관리 감시카메라 등 첨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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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독서실은 유리벽?/컴퓨터 출결관리 감시카메라 등 첨단화

입력
1996.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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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안심”·학생들은 자율제약 “불만”동네 독서실도 첨단화물결을 타고 있다.

학생들의 출입을 관리하는 컴퓨터시스템과 교육프로그램을 틀어주기 위한 비디오는 물론 학생들을 통제할 수 있는 감시카메라시설을 갖춘 독서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말하자면 학생들의 자율성을 가능한한 억제함으로써 학부모로서는 자녀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지금도 많은 학부모들이 학생들의 탈선을 우려, 독서실에 보내기를 꺼리는 것이 사실. 학생들이 독서실비용을 타 유흥비로 쓰거나 독서실에 공부하러 간다며 샛길로 빠지더라도 학부모들이 전혀 알 수 없는 경우도 많은데다 독서실내에서 학생간에 폭력다툼도 없지 않아 학부모들이 건전한 공부방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왠지 불안했던 것.

그러나 하이테크 장비를 갖춘 독서실에서는 이같은 거짓말이나 탈선이 불가능하고 마음놓고 자녀들을 맡길 수 있어 「의심」많은 극성학부모들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표적인 최첨단시설은 이른바 중앙통제시스템(Desk Control System). 학생들이 독서실을 드나들때마다 입구에 설치된 단말기에 고유의 비밀번호를 누르면 좌석에 자동으로 전등이 켜지고 입·퇴실시간등이 컴퓨터에 기록된다. 학생들의 독서실 이용기록이 매달 전산처리돼 학부모들에게 일일이 우편으로 전달된다. 이 방식은 지난해초부터 보급되기 시작해 서울시내에 약 50여곳, 전국 200여곳에 보급돼 있는데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보다 낡은 방식이지만 카드를 이용하는 입퇴실 시간기록(Time Record)방식을 도입하는 곳은 훨씬 많다. 학생들이 입·퇴실할 때마다 카드를 단말기에 넣으면 시간기록이 표시되는데 서울시내 1,700여 독서실중 40%정도가 사용하고 있다. 또 비디오카메라를 통해 24시간 복도와 공부방내부를 통제하는 독서실도 생겨났다. 학생간의 다툼은 물론 졸고 있는 학생들은 여지없이 독서실직원의 제재를 받는다.

첨단화한 독서실에 대해서는 당연히 학생과 부모간에 찬반이 엇갈린다. 학생들은 오히려 여건은 좋은 반면 자율성이 더욱 제약받고 있다는 주장이 우세하고 학부모들은 자신의 통제하에 둘 수 있다는 입장때문에 선호한다. 교육전문가들은 『독서실의 첨단화는 나날이 치열해지는 입시전쟁의 또다른 징표』라며 『교육적인 입장에서 바람직하다고 볼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이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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