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야드·워싱턴 외신=종합】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항구도시 다란 인근 엘 호바르 의 킹 압둘 아지즈 미공군기지에서 25일 하오 10시30분께(현지시간) 차량 폭탄테러사건이 발생, 미군 19명이 사망하고 3백86명이 부상했다. 미국방부는 부상자가운데 60여명은 중태라고 밝혀 사망자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관련기사 7면> 미국무부 낸시 베크 대변인은 기지 북동쪽 외곽으로 접근한 유조차에서 두명의 남자가 뛰어내린 직후 이 차에 장착돼 있던 폭탄이 터져 40m 떨어진 미군 숙소용 8층 건물 전면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밝혔다. 이 폭발은 현장에 지름 25m, 깊이 11m의 웅덩이가 파일 정도로 강력한 것이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관련기사>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사건 직후 성명을 발표, 이 사건은 테러리스트들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범인색출을 위해 연방수사국(FBI) 요원을 현지에 급파했다.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 우파 정부 출범으로 아랍권이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터져 중동평화 정착에 더욱 암운을 드리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CNN 등 미언론들은 지하 회교과격분자들이 지난해 11월 13일 미군시설에 폭탄테러를 한 동료들이 처형되자 미국인을 대상으로 보복하겠다고 위협해왔다고 보도했다.
이 기지에는 걸프전 이후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외국 병력들이 머무르고 있었으나 프랑스와 영국 정부는 이날 사상자중 자국 군인들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클린턴에 위로 전문/김 대통령
김영삼 대통령은 26일 사우디아라비아 미공군기지 폭탄테러사건과 관련, 클린턴 미 대통령에게 위로전문을 보내 『이번 테러행위가 지역과 세계평화유지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미군 및 관련인사들에 대해 자행되었다는 것은 참으로 가슴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중동지역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 애쓰고 있는 현시점에서 이러한 만행이 자행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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