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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 회원권 인기/유석근 체육부장(메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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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 회원권 인기/유석근 체육부장(메아리)

입력
1996.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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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3,000만원짜리 골프장 회원권이 나와 화제가 됐다.경기 용인군 모현면의 레이크사이드CC가 18홀을 새로 건설하면서 판매하는 회원권은 1계좌에 2억3,000만원. 법인 회원권(2계좌)이면 무려 4억6,000만원이다. 그러나 이번에 파는 121계좌는 사상 최고가임에도 불구, 신청자가 많아 26일 공개추첨을 실시한다고 해서 또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택시를 타도,신문을 보아도 연일 불경기라 죽겠다는 소리들인데 아주 딴 세상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골퍼들은 2억3,000만원이 비싼 것이 아니라고 얘기한다. 집 한채값이라고 생각하면 터무니 없지만 무용지물에 가까운 수천만원짜리 기존 회원권들과 비교하면 효용가치가 커 비싸다고 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골프장에는 2∼3년전부터 기존 회원권과의 차별화를 노린 고액회원권 바람이 불고 있다. 현재 골프장회원권은 투자비 한도내에서 자율적으로 판매할 수 있으며 모집인원만 홀당 100명이내로 제한되어 있다.

따라서 신설골프장들은 많은 수의 소액 회원권을 팔기 보다는 고액으로 소수회원을 모집하는 것이 당연하다. 골프장측으로서는 회원관리가 쉬운데다 「고급」골프장이 돼 좋고 회원들은 돈은 많이 들었어도 권익을 보장받을 수 있어 좋은 것이다.

기존 골프장중에는 18홀에 회원이 1,800명이나 되는 곳이 있다. 회원들이 모두 일요일 예약을 희망한다고 할 경우 골프장이 「아주 공평하게」 처리한다 해도 1년에 1∼2번 기회가 돌아가기 어렵다는 계산이 나온다.

고액회원권에 대해 「골프의 사치화를 부추긴다」는 비난도 적지 않다.

그러나 골프장 회원권이나 콘도 회원권이나 「필요한때 못 쓰는」게 우리 현실인 이상 이같은 소수를 위한 고액회원권은 계속 인기를 끌 수 밖에 없는 일이다. 정부는 「대중화」를 내세우며 18홀에 700명이상을 모집해야 한다는 법을 만들었다가 쓸모 없는 회원권만 양산하고 개정한 바 있다. 결국 8만9,000장의 기존 회원권을 보유한 골퍼들은 그렇지 않아도 힘을 못 써 불만스럽던 자신들의 회원권이 더욱 초라해지고 있음을 느낄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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