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유치 주역」으로 국내외의 조명을 받고 있는 정몽준의원(무소속)이 개원국회에 일절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정의원은 유럽 축구선수권대회 참관과 오는 7월3일부터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릴 예정인 국제축구연맹(FIFA)총회 참석을 위해 25일 또다시 출국했다.
국회 의사국에 따르면 지난 5일 1차 본회의가 소집된후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본회의장에 출석하지 않은 의원은 전체의원 2백99명중 구속수감중인 허화평의원과 정의원 두명 뿐이다.
물론 「월드컵 사무」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바쁜 처지와 국회파행의 현실등을 감안할 때 정의원의 「국회결근」을 탓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러나 말 많은 의사당 주변에는 정의원의 장기결석을 곱지 않게 바라보는 시선도 있는게 사실이다. 그만큼 정의원은 국회에서도 「보고 싶은 사람」이다.
지난 24일 오랜만에 의원회관에 들른 정의원은 처음으로 본회의장에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정회를 알리는 구내방송을 듣자마자 그는 축구관계일로 총총히 의사당을 떠났다.
정의원의 장기결석은 여야대치로 일관하는 국회에 출석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일 수도 있다. 아니면 그가 무소속이어서 어느 한쪽을 편들기가 곤란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어쨌든 그의 장기결석은 15대 개원국회가 낳은 또하나의 진기록이다.<정진석 기자>정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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