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자민련 이념다른데…”/양당 연석회의 참석기피에 “김상현 행보 핵심역” 소문도국민회의 김원길 의원(서울 강북 을)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회의―자민련 연석회의에 끝내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물론 이날 연석회의에는 김대중 총재의 전방방문 수행등의 이유로 참석하지 못한 의원들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김의원의 불참이유는 전혀 다르다. 그는 이날까지 9차에 이른 양당 연석회의에 한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불가피한 사정때문이 아니라 일부러 회의참석을 기피하고 있는 것이다.
김의원은 이날 기자가 그 이유를 묻자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함께하는 자리에 가고싶은 생각이 없기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사안별 연대와 공조는 물론 야권의 두김총재가 대권을 위해 연대하는 것에도 반대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정치 이념과 기반이 다른 두 당의 합당에는 찬성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당의 정체성이 무너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의원은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합당할 경우에는 길을 달리할 수도 있을것이라고 분명히 말했다.
김의원의 이같은 태도는 김대중총재의 지역정권교체론 및 국민회의―자민련대선공조에 회의적 입장인 계보보스 김상현지도위의장의 최근 행보와 무관치않은 것같다. 김의장이 준비중인 모종의 「거사」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는 소문도 있다. 그러나 김의원은 『후농(김의장)과 가끔 의논을 할 뿐』이라고 부인했다.
서울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상대를 나온 김의원은 지난 국민회의당직인선때 정책위의장 물망에 오르기도 한 재선의원. 그의 태도에 대해 김총재측도 적이 당혹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이계성 기자>이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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