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남계 조좌호 선생 발표논문 엮은 「과거제도사연구」 5주기 맞아 출간신라의 골품제와 관리등용법에서부터 조선 후기의 과거제도까지 우리나라 과거제도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한국과거제도사연구」(범우사간)가 나왔다. 성균관대총장을 지낸 고 남계 조좌호(1917∼91)선생의 5주기를 맞아 후진들이 남계가 50년부터 40여년간 발표한 논문을 뽑아 엮은 것이다.
연구의 주안점은 과거제도를 한국사회라는 틀에 국한하지 않고 중국및 동양권과의 관련을 통해 분석한 것. 50년대에 고려시대 과거제도를 연구하기 시작한 그는 70년대말에는 조선시대를 주로 연구했다. 논문을 시대순으로 편집한 책에는 급제자의 대우, 등과자수, 과거의 종류, 분쟁과 부정사건, 과거제도의 폐단, 과거제 개혁론등이 망라돼 있다.
과거제도가 도입된 것은 고려 4대 광종 9년(958년). 공신, 지방호족의 득세로 「신강군약」에 처한 광종이 왕권강화책의 일환으로 채택했다.
제술(진사과)과 명경의 양과로 나뉘어진 과거는 고려시대를 통틀어 252회 실시돼 6,750명의 등과자를 냈다. 조선의 관제는 문관(동반), 무관(서반)으로 나뉘었으며 한 사람이 오래 머무르는데 따른 폐단을 막기 위해 직위별로 360일, 450일, 900일, 1,800일등으로 정해진 임기가 지나면 누구라도 전출시켰다. 이를 거관이라 했다. 여대 중엽이후 3년에 한 번꼴로 시행된 과거가 「3년 1시」로 정착된 것은 조선시대이다. 조선후기에는 전정, 군정, 환정(곡)등 이른바 삼정을 담당하는 지방관과 아전에 의한 민폐가 많아 반계 유형원과 성호 이익이 개혁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조박사의 저서로는 「동양사대관」 「세계문화사」 「한국사통론」 「국사신강」 「세계사의 기본지식」등이 있다.<여동은 기자>여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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