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의원들 단상 포진 “적극 시도”/야 야유·고함항의 유회 되풀이명분다툼만을 벌이던 여야가 2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격돌했다. 회기가 얼마 남지않은 탓에 신한국당은 적극적으로 의장단선출을 시도했고 야당의원들은 기표소 주위를 막는등 실력저지에 나서 결국 투표는 이루어지지못했다.
○…신한국당 김명윤의장직무대행은 2차본회의 속개 30분전인 이날 하오 4시30분께 기습적으로 의장석에 등단했다. 신한국당 의원들은 김대행과 함께 입장해 의장석 주위에 포진, 야당의원들의 접근을 막았다.
뒤늦게 이를 알고 본회의장에 들어온 야당의원들은 야유와 고함을 퍼부었다. 그러나 야당의원들은 카메라를 의식한듯 김의장대행을 끌어내리려는 격렬한 시도는 하지 않았다. 채영석의원(국민회의)은 『역사에 남는 사진거리다. 자식들이 보면 뭐라 하겠느냐. 김명윤선배, 이래서 됩니까』라고 비난하기 시작했다. 이를 신호로 야당의석에선 『아파트 경비냐, 뭐냐』 『코미디중의 코미디』라는 비아냥이 터져나왔고 이윤수의원(국민회의)은 여당의원들을 향해 『차려』라고 고함치기도 했다.
이에앞서 신한국당은 하오2시 열렸다가 곧 정회된 1차본회의에 이어 4시께 비공개로 의원총회를 열고 전략을 숙의했다. 신한국당은 여론을 환기시키기위해 평소와는 달리 적극적으로 의장단 선출을 시도키로 결정했다. 이 자리에서 서청원총무는 『지나친 몸싸움을 피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하오5시께 속개된 2차본회의에서 김의장대행은 곧바로 의장단 선거를 실시할 것을 선언하고 노승우 이명박 나오연의원 등을 감표요원으로 지명했다. 이어 의사국장이 2백99명의 의원들을 호명한 뒤 신한국당 의원들이 단상 좌우측에 마련된 기표소쪽으로 움직이면서 미리 이곳을 점거하고 있던 야당측과 실랑이가 벌어졌다. 신한국당은 최형우 서석재 박관용의원 등 중진의원들을 앞장세워 기표소 진입을 시도했으나 야당의원들은 회의장 통로에서부터 이들을 몸으로 막았다. 이 과정에서 신한국당의 김무성의원은 국민회의 조성준의원과 험악한 몸싸움을 벌였고 서석재의원은 감표요원석을 봉쇄한 국민회의 신락균의원에게 『신의원, 왜 그래』라며 호통을 쳤다. 또 곳곳에서 『비켜』 『갈테면 가봐』등의 설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국민회의 조홍규, 자민련의 이원범의원은 의장석으로 뛰어올라 김의장대행에게 『불법적 의사진행』이라고 격렬히 항의하며 회의중단을 요구했다.
야당의 완강한 저항이 계속되면서 신한국당 의원들은 『투표를 하라』는 박주천수석부총무의 「독전」에도 불구, 제자리에 그대로 서있거나 아예 의석으로 되돌아가는 등 투표시도를 포기하는 모습이었다.
결국 대치끝에 하오 5시35분께 2차정회가 선포됐으나 이때 김의장대행은 『폐회를 선언한다』고 했다가 정회로 번복, 야당의원들의 거친 항의를 받기도 했다. 정회후 신한국당 의원들은 즉시 의사당을 빠져나간 반면 일부 야당의원들은 여당의 「심야기습」가능성을 우려한 듯 밤늦게까지 회의장을 지켰다. 하지만 이날 회의는 속개되지않아 자동유회됐다.<이영성·유성식 기자>이영성·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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