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개발인력 스카웃/「한글」에 도전장미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국내 워드프로세서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승부수를 띄웠다.
워드프로세서 시장 1위인 한글과컴퓨터(한컴)의 개발인력을 스카우트하는 한편 PC업체들과의 번들(끼워팔기) 계약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MS의 적극적인 공세를 본격적인「한컴 죽이기」라고 평가하고 있다.
MS는 5월말 자사 워드프로세서 「워드」의 플래너로 전 한컴 개발실장인 김성수씨를 영입했다. 플래너는 시장상황에 맞는 제품의 기능을 결정하는 인물로 개발의 중심역할을 맡는다. 또 영업을 담당할 제품관리자를 외부에서 충원했다.
시장개척에도 적극적이다. 「한글」에 밀리고 있는 단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PC업체에 워드번들계약을 늘리고 있다. MS는 삼보컴퓨터 외에도 최근 LG 현대전자 등과 추가공급을 계약했다. 특히 LG는 한컴과의 「한글」번들계약을 만료한 뒤 재계약하지 않고 MS와 계약했다.
MS는 앞으로 1년동안 번들물량을 제외하고 워드만을 시장에서 5만개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안에 「한글」을 따라잡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MS가 이처럼 워드시장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은 세계적으로 성공한 워드가 유독 한국에서만 실패했다는 자체 분석 때문이다. 최근 한국소프트웨어 산업협회 조사에 따르면 국내 워드프로세서시장은 한글 59.3%, 워드 19.8%, 훈민정음 12.8%, 아리랑 2.5% 순이었다. 이 때문에 빌 게이츠회장이 한국시장에서 워드점유율을 높이라는 「특명」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컴은 『김성수씨는 한글개발과 관계없고 MS의 공격도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18일로 예정됐던 한글프로96의 출시가 내달로 연기됐고 4월 한글 개발의 주역인 김형집 이사등 개발인력이 이탈한 점등을 들어 「국내소프트웨어의 자존심」 한컴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최연진 기자>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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