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매로 CFC대신 물 사용… 오염 크게 줄여산업현장에서 버려지는 폐열을 이용해 냉각수를 생산하거나 건물냉방을 위한 에너지로 활용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에너지연구소 분리공정연구팀 김종남 박사팀은 24일 화학 제철 섬유공장 등에서 버려지는 섭씨 60∼90도의 폐열로 섭씨 6∼12도의 냉열을 생산하는 흡착식 냉동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여름철 전력성수기에 에어컨가동에 필요한 냉방용 전력수요를 대폭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93년부터 3년간 2억8,000여만원을 들여 개발한 이 냉동기는 오존층 파괴물질인 염화불화탄소(CFC)를 냉매로 사용하는 냉동기와 달리 물을 이용해 주변을 냉각시킨다. 물이 증발할 때 주변의 열을 빼앗는 점에 착안, 물이 쉽게 증발할 수 있도록 냉동기 내부를 진공으로 만들어 적은 에너지로 주변의 열을 제거하는 것이다. 물은 진공상태에서 섭씨 5∼10도면 증발한다.
김박사는 『100냉동톤(1냉동톤은 약 3.5㎾의 전력량)의 성능을 갖춘 흡착식 냉동기 100기를 가동하면 연간 30억원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1냉동톤은 섭씨 0도의 물 1톤을 24시간동안 섭씨 0도의 얼음으로 바꾸는 데 필요한 에너지량이다. 이 냉동기는 구동장치가 필요없이 물의 발열및 흡열작용만으로 냉열을 만들어 소음과 진동이 없으며 유지관리하기가 쉽다. 특히 냉매로 CFC대신 물을 사용, 기존 냉동기의 최대 문제점인 오존층파괴를 막을 수 있다.
김박사는 『이 냉동기는 기존 흡수식 냉동기에 비해 운전비용을 최대 12분의 1로 줄일 수 있어 경제성이 뛰어나다』며 『산업체에서 쓰고 남은 폐열로 냉각수를 생산하거나 열병합발전소의 폐열을 이용해 대단위 건물을 냉방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홍덕기 기자>홍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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