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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도널드·톰&제리를 잡아라/신토불이 캐릭터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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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도널드·톰&제리를 잡아라/신토불이 캐릭터 “도전장”

입력
1996.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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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영심이 등 선봉 치열한 시장 경쟁/자체 상품개발 심혈 해외시장 노크도「미키마우스와 도널드를 잡겠다」 새앙쥐(미키마우스)와 오리(도널드)로 한국에서만 연간 약 100억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는 미국 월트디즈니사에 내건 신규 캐릭터업체들의 도전장이다. 국내 캐릭터시장의 규모는 2년전만해도 1,000억원에 불과했으나 올해에는 5,000억원수준으로, 2000년에는 올해의 10배인 5조원까지 급팽창할 전망이다 . 캐릭터산업은 동물이나 만화주인공, 프로스포츠구단의 마스코트등을 각종 상품에 부착케 하여 로열티를 받는 산업이다. 만화영화(애니메이션)도 광의의 캐릭터산업으로 분류된다.

국내캐릭터시장은 몇년전까지만 해도 외국업체의 독무대였다.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수입 캐릭터는 「미키마우스」 「도널드」 「톰 & 제리」(터너엔터테인먼트사) 「핑크팬더」(MGM사) 「심슨가족」(20세기폭스사)등이다.

캐릭터 국산화의 선봉장은 만화가 김수정씨. 김씨는 만화잡지에 10여년간 연재, 어린이 독자들로부터 귀여움을 받았던 주인공 아기공룡 「둘리」를 캐릭터로서 상업화하는데 성공했다. 아기공룡 「둘리」를 모델로 한 제품은 문구의류 완구 서적 팬시류 은행통장 우유 소시지등에 이르기까지 수십종에 달한다. 아기공룡 「둘리」는 가장 성공한 순수 국산캐릭터 1호로 자리잡았다.

여기에 「홍길동」「영심이」「하니」「떠버기」「헬로디노」「금다래와 신머루」「두치와 뿌꾸」등이 어느정도 생명력을 갖춘 국산 캐릭터로 꼽히고 있다.

캐릭터산업이 고부가 가치산업으로 부상하고 시장규모가 급팽창하면서 대기업들까지 캐릭터산업에 뛰어 들고 있다. 금강기획(현대그룹)이 지난해 광고업체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가족영화 「캐스퍼」를 이용한 캐릭터사업에 나섰다.

코오롱그룹은 총 700억원을 투입, 2000년에는 종합영상·엔터테인먼트업체로 발돋움한다는 목표아래 올해중 200여개의 캐릭터 유통전문매장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과 두산동아도 각각 애니메이션과 만화잡지사업을 추진중이다. 쌍용 제일제당 동원그룹등도 캐릭터사업진출을 검토중이다.

문구·팬시업계를 중심으로 한 캐릭터 개발및 해외진출도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문구전문업체인 모닝글로리는 현재 제작중인 공상과학 만화영화 「전사 라이언」에 2억원의 제작비를 지원, 캐릭터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팬시전문업체인 바른손도 93년부터 자체개발 캐릭터인 「헬로디노」「떠버기」를 대만에 수출하는등 해외시장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캐릭터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애니메이션 제작도 붐이다. 영상매체야말로 캐릭터의 생명인 친근감과 차별성, 지명도를 짧은 기간에 극대화할 최적의 수단이기 때문이다. 만화가 이현세씨가 자신의 원작을 영화화한 「아마게돈」은 영화 대부분을 국내에서 제작한 첫 국산 애니메이션이라는 의미와 함께 미국 일본처럼 캐릭터산업에 첨단 애니메이션기법을 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월트디즈니사의 간판 캐릭터인 「미키마우스」가 76년 국내에 첫선을 보인이래 외국유명캐릭터가 독과점하고 있는 국내캐릭터시장에서 국내업체들이 어느정도 경쟁력을 가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관계전문가들은 『국내 캐릭터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TV물 애니메이션등 각종 영상물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역량있는 스토리작가를 배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황유석 기자>

◎엄청난 부가가치에 상품 흡인력 제고 큰 몫/대기업들 강한 집착 「종합영상 엔터테인먼트업체」 진출 전략

대기업들이 캐릭터사업에 강한 집착을 보이는 것은 부가가치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캐릭터 자체에 대한 저작권뿐 아니라 이를 이용한 제품의 홍보가치, 실사·애니메이션등 영상물시장까지 감안하면 캐릭터가 미치지 않는 부분은 거의 없다. 산업규모가 커지고 소비자 욕구가 다양해질수록 상품의 차별성과 흡인력을 높이는데 캐릭터만큼 유용한 도구는 없다는게 업계 판단이다.

대기업들의 캐릭터사업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올겨울 개봉예정으로 쌍용정보통신이 제작중인 순수 국산만화영화인 「전사 라이언」. 지금까지는 중소팬시업체가 도안작업을 통해 만든 캐릭터나 외국에서 로열티를 물고 유명캐릭터를 들여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국내 대기업이 미국 일본의 경우처럼 애니메이션 영화를 통해 캐릭터 개발에 나선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쌍용은 모두 20억원이 투입돼 첨단 디지털방식으로 제작되는 이 영화개봉을 계기로 TV및 비디오시장, 게임소프트웨어, 캐릭터 라이선싱, 테마파크등 캐릭터 관련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TV 시리즈물인 「컴키드 호킹」의 MD(Merchandising)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있는 코오롱은 애니메이션 전문업체및 방송사와의 제휴를 통한 캐릭터개발로 CD, 음반및 각종 이벤트사업에 진출, 그룹을 종합영상엔터테인먼트업체로 탈바꿈시킨다는 전략이다.

최근 애니메이션팀을 발족한 삼성영상사업단과 현대그룹의 금강기획, 두산계열의 두산동아등은 시나리오·캐릭터 전속작가를 확보한다는 방침아래 만화·잡지사업 진출을 추진중이다.

이밖에 동원그룹은 영상사업체인 「S―MEDIA」를 통해 캐릭터 해외사업을 모색하고 있고 제일제당도 사내사업가제도를 통해 캐릭터사업을 신규사업으로 선정, 준비중이다.

공중파 방송사들의 캐릭터사업도 활발하다.

KBS는 캐릭터전문 디자인업체인 매스 노벨티사와 제휴, 어린이프로그램의 주인공을 응용한 100여종의 캐릭터 개발을 이미 끝냈고 MBC와 SBS도 별도 사업부를 구성, 자사 프로그램을 이용한 캐릭터 시장 진출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황유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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