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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리코 「특허복도」 (CF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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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리코 「특허복도」 (CF 이야기)

입력
1996.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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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서 받은 1,000여종의 특허증 통해 “기술개발에 강한 의욕” 기업이미지 부각기업PR 광고는 그 기업의 독특한 색깔과 미래의 청사진을 담고 있다. 현란한 컴퓨터 그래픽이나 이목을 끌만한 미사여구가 등장하기 일쑤다.

메시지는 분명하지만 보이지 않는 실체를 표현하기 때문에 추상적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 사무용기기 전문업체인 신도리코의 기업PR CF는 그런 점에서 색다르다.

이 CF는 『기술력을 중시한다』는 회사의 성격과 비전을 구체적으로 그리고 있다. CF의 소재는 신도리코의 최대자산이면서 자랑거리인 「특허복도」. 36년동안 국내외에서 받은 기술 의장 실용신안 등 1,000여종의 특허증을 보관하고 있는 곳이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부설 기술연구소 지하1층에 있다.

코래드가 만든 이 CF는 「특허복도」라는 자막을 통해 호기심을 자극한 뒤, 젊은 연구원들의 기술개발 의지를 강하게 보여준다. 한 편의 기업드라마를 연상시키듯 감동적이다. 연출은 「헤어드레서」의 최진수 감독이 맡았다.

특허를 받은 한 젊은 연구원이 동료 10여명과 함께 특허복도에 들어선다. 복도를 지나는 동안 선배들이 받아놓은 각종 특허기술이 스쳐 지나간다. 이를 바라보는 젊은 연구원들의 표정은 사뭇 장엄하다. 강렬한 눈빛에는 『신기술을 개발해 언젠가 세계시장을 지배하겠다』는 의지가 가득 차 있다. 주인공이 특허장이 든 액자를 벽에 걸고 뿌듯해 한다. 동료들은 주인공을 향해 힘찬 박수를 보내며 격려한다.

『특허장 하나하나 신도리코의 앞선 기술이 담겨 있습니다. 이것이 다 채워지면 또 하나의 특허복도가 세워질 것입니다』 소리높여 주장하지는 않지만 여운은 길고 강하다.

카피라이터 이현화씨는 『21세기는 기술패권주의 시대다. 첨단기술이나 신기술 개발경쟁이 날로 뜨거워질 수밖에 없다. 국가든 기업이든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 확보하지 못하면 더이상 살아남기 힘들다. 신기술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기업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려고 했다』고 밝혔다.<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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