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엔 2월부터 100일째 “바닥”/갈수기·중상류 물사용증가 원인중국문명의 젖줄인 황하(황허)가 최근 하구쪽 수백㎞까지 말라붙어 강바닥이 드러나는 단류현상을 자주 일으키고 있다.
일본 아사히(조일)신문은 최근 황하가 72년 바다와 인접한 산동(산둥)성 이진(리진)에서 처음 강바닥을 드러냈으며 이후 단류현상의 정도와 빈도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단류현상은 92년 83일로 급증했다가 93·94년에는 50일로 다소 줄어 들었다. 그러나 95년 경우 3월 4일부터 무려 118일간 단류가 계속됐다.
거리도 늘어나 지난해에는 하구에서 600㎞떨어진 하남(허난)성의 개봉(카이펑)시까지 강바닥이 말라 붙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이른 2월 14일부터 단류가 시작됐다. 6월 14일로 벌써 100일을 기록했다. 올해의 단류일수는 지난해보다 늘어나고 거리도 1,000㎞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산동황하하무국측은 이에 대해 『황하는 86년부터 갈수기에 들어가 유역 연간평균 강수량이 466㎜에서 최근 400㎜로 줄었으며 총수량도 580억톤에서 490억톤으로 감소했다』며 『이것이 단류의 요인 가운데 하나로 보인다』고 밝혔다.
황하유역의 연간 평균 물사용량은 50년대 135억톤, 60년대 160억톤, 70년대 230억톤, 80년대 274억톤으로 꾸준히 늘었고 90년대에 들어와서는 이미 300억톤을 초과했다. 게다가 물관리권한이 수리성, 전력성, 지역당국 등으로 나누어져 있어 수리행정의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는 점도 단류현상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중국언론들은 황하단류가 주민생활과 각종 생산분야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있다. 하구에 있는 중국 제2의 유전 승리(성리)는 밑바닥에 있는 원유를 끌어 올리는데 필요한 주수로 제한급수를 통해 비축한 물을 사용하지만 이것 마저 부족할 때가 많아 일부는 바닷물로 대체하는 비상조치를 취하고 있다.
지난해 황하단류로 인한 손실은 60억위안(6,000억원)에 달했고 올해는 100억위안(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국농촌발전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상·중류의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고 건설중인 댐이 완성되면 현재 바다로 흘러가고 있는 210억톤의 물이 완전히 고갈돼 황하가 내륙하천이 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예언했다.
황하의 내륙하천설에 대해 산동황하하무국 손광생(쑨광성)공정관리처장은 『수자원의 일원관리, 물절약, 저수능력향상, 남수북조(양자강 물을 북쪽으로 끌어 대는 것)등을 통해 황하의 도도한 흐름을 회복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황하는 중국의 상징이어서 단류나 내륙하천으로 되면 중국인들의 정서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반면 황하유역을 개발하지 않으면 개발도상국에서 탈출할 수가 없다. 이같은 모순은 「황하를 다스리는 것이 중국을 다스리는 것」이라는 중국 고래의 격언을 다시 상기케 한다.<권대익 기자>권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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