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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월드컵 연락체제 유지/양국 정상회담서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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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월드컵 연락체제 유지/양국 정상회담서 합의

입력
1996.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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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총리 “위안부문제 사과·반성”/대북공조강화·역사연구회 조기구성키로【서귀포=신재민·장인철 기자】 김영삼 대통령과 하시모토 류타로(교본룡태랑) 일본총리는 23일 상오 제주 신라호텔에서 단독 및 확대정상회담을 갖고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양국정부가 긴밀한 연락체제를 유지,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또 한일 우호협력의 증진을 위한 청소년·문화교류 프로그램을 확대, 양국간 실무 협의기구를 설립키로 하는 한편 양국 정상이 가능한한 자주 만나 격의없는 의견을 교환할 수 있도록 정상간의 실무방문 정례화를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관련기사 2·3면>

김대통령은 회담이 끝난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아시아 최초의 월드컵 대회가 양국의 공동작업에 의해 성공리에 개최되어 양국민간의 우정이 더욱 깊어지기를 기대한다』며 『양국은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하시모토 총리는 과거사문제와 관련, 『창씨개명등 과거에 했던 행위가 한국인에게 얼마나 큰 마음의 상처를 주었는지 모르겠다』며 『우리는 과거의 무게를 안고 월드컵 공동개최로 미래에 대한 꿈을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시모토 총리는 군대위안부 문제에 대해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이 만큼 큰 마음의 상처를 준 일은 없다』며 『마음으로부터 깊은 사과와 반성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일왕의 방한문제와 관련, 『양국간 우의증진을 위해 상징적으로 중요한 일』이라고 전제, 『그러나 양국민이 모두 이를 환영하는 분위기가 먼저 성숙되어야 한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대통령과 하시모토 총리는 이와 함께 최근의 북한정세에 관해 논의,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한·미·일 3국 공조체제가 긴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4자회담의 조속한 성사를 위해 한일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특히 『북한의 식량부족현상은 수해등 자연재해에 기인한 것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농업분야의 구조적 후진성에 그 원인이 있으므로 그러한 점에 입각, 대처해야할 것』이라고 의견을 같이 했다.

양국 정상은 이어 배타적 경제수역(EEZ) 경계획정 및 어업협정의 개정문제는 독도영유권문제와 분리, 기존의 어업관계에 급격한 변화를 초래하지 않는 방향으로 교섭을 촉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양국정부는 양국정상이 이날 청소년교류 확대를 위해 구체적인 협의기구를 설립토록 지시한 것과 관련, 현재 연간 4천5백명 선의 청소년교류 인원을 2000년에는 1만명 선으로 늘리기로 했다.

◎하시모토 어제 이한

한편 하시모토 총리는 이날 낮 12시 제주공항을 출발, 일본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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