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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부부 피살사건」 해결전모/언론 통한 공개수사 결정적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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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부부 피살사건」 해결전모/언론 통한 공개수사 결정적 역할

입력
1996.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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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례 소환 불구 단서 못잡고 놓쳐/방송 4일만에 제보 받고 범인잡아6개월여 동안 미궁에 빠져 있던 광주 붕어빵장수 부부 피살사건은 언론매체를 통한 공개수사가 해결의 열쇠였다. 사건은 피살된 붕어빵 장수 김갑성(35·광주 서구 상무1동 947의5) 황현옥씨(35)부부가 지난해 11월17일 범인 김한중(41·전남 화순군 이양면 장치리 149의1) 이순심씨(34)부부로부터 광주 서구 화정동 중앙병원 앞 노점을 넘겨받으면서 자릿세 명목으로 975만원을 줬으나 장사가 되지 않자 돈을 돌려줄 것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자신이 사기혐의로 고소되고 집이 가압류된데 격분한 범인 김씨는 지난해 12월20일 하오 7시께 『돈을 돌려줄테니 만나자』고 김씨 부부를 광주농협 상무1동 지점앞으로 유인, 자신의 트럭에 태워 화순으로 가던중 나주시 남평읍 오계리 평리교 부근에서 쇠파이프로 살해한뒤 시신을 영산강변에 매장했다.

가족으로부터 지난해 12월22일 실종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김씨의 아들(11·초교 5년)등 자녀 2명으로부터 『빵 아저씨를 만나고 오겠다』며 집을 나갔다는 진술을 확보, 범인 김씨를 용의자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 그러나 범인 김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3차례나 소환하고도 결정적인 단서를 잡지 못한 상태에서 김씨가 잠적, 초동수사에 허점을 보였다. 경찰은 18일 MBC 「PD수첩」에서 이 사건을 방영한 것을 계기로 공개수사에 나섰다. 방송이 나간뒤 4일만인 22일 수원중부경찰서에 제보가 들어와 경기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 무허가 판자촌에 은신하던 김씨 부부를 검거, 범행일체를 자백받고 23일 암매장된 사체를 발굴했다.

범인 김씨 부부는 동생부부의 주민등록을 위조해 경기 화성군의 제조업체에서 일하면서 도피생활을 했으며 PD수첩 예고방송이 나간뒤에는 발신지를 바꿔가며 경찰과 방송국에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전화와 편지를 해 수사에 혼선을 일으킬 목적으로 잔꾀를 부리기도 했다.<광주=안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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